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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일낸 BTS, 한국 가수 최초 미국 3대 음악상 본상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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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빌보드 뮤직어워즈’ 톱 듀오/그룹 부문 수상
RM “계속 꿈 꾸며 함께 나가자”… 3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상’도
신작 발매로 세계 음악 차트에서 신기록을 쏟아낸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또 한 번 K팝의 역사를 새로 썼다.
방탄소년단은 1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2019 빌보드뮤직어워즈(BBMA)에서 톱 듀오/그룹 부문상을 받았다.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에서 온라인 인기상이 아닌 본상 부문에서 상을 받은 한국 가수는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방탄소년단은 BBMA에서 같은 부문 후보에 오른 미국 록밴드 마룬5를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마룬5는 미국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세계적인 인지도를 자랑하는 팀이다. 김상화 음악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이 톱 듀오/그룹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건 방탄소년단이 미국 대중음악계의 변방이 아닌 이젠 엄연한 주류로 여겨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의미를 뒀다.
톱 듀오/그룹 부문은 그 해 의미 있는 앨범이나 노래를 낸 창작팀에 주어지는 상이다. 방탄소년단이 이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는 건 단순히 인기를 넘어 이들이 지난해 낸 시리즈 앨범 ‘러브 유어 셀프’와 올해 4월 낸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가 미국 주류 시장에서 음악적 가치를 인정 받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국 가수가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노래한 음악으로 제3세계 음악에 인색한 미국 주류 음악 시상식에서 본상을 차지하기는 이례적이다. 앞서 2012년 세계를 ‘말춤’으로 들썩였던 싸이도 BBMA에서 노래 ‘강남스타일’로 ‘톱 스트리밍 송’ 뮤직비디오 부문상을 받은 게 전부였다.
뜻 깊은 수상에 방탄소년단도 감격했다. 방탄소년단 멤버인 RM은 “이렇게 훌륭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이 무대에 서 있는 게 믿기지 않는다”면서 “우리(방탄소년단 팬덤 ‘아미’)가 함께 나눈 작은 것들이 있어 (수상이) 가능했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RM이 언급한 작은 것들은 방탄소년단의 신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를 빗댄 표현이다. RM은 또 “우린 6년 전과 같은 소년들”이라며 “계속 꿈꾸며 함께 나가자”라고 팬들과 수상의 기쁨을 함께했다. 방탄소년단의 톱 듀오/그룹 부문 수상에 시상식장은 방청객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시상식 중계 카메라엔 한 외국인 방청객이 울면서 방탄소년단의 수상을 환호하는 모습이 잡혔다. 객석엔 한글로 ‘태형(방탄소년단 멤버 뷔 이름)아 지켜줄게’란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외국인 방탄소년단 팬도 있었다. 방탄소년단이 수상자로 호명된 후 시상식엔 “얼쑤 좋다”란 방탄소년단의 노래 일부가 한국어로 울려 퍼졌다.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낸 노래 ‘아이돌’의 후렴구였다. 방탄소년단의 톱 듀오 그룹 부문 수상 장면은 미국 지상파 방송사인 NBC로 이날 생중계 됐다.
방탄소년단은 톱 듀오/그룹 부문 외에 이날 온라인 인기상 격인 톱 소셜 아티스트 상도 받아 시상식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BBMA에서의 톱 소셜 아티스트상 수상은 세 번째다. 한국 가수 최다 수상이다.
BBMA는 방탄소년단을 향한 팬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시상식 전 열린 레드카펫 행사에 방탄소년단이 등장하자 팬들은 기다렸다는 듯 함성을 쏟아냈다. 레드카펫 행사 사회를 맡은 래퍼 겸 프로듀서 스웨이 캘러웨이는 “어머니가 2014년 한국에서 가서 BTS를 보고 온 이후부터 팬이 됐다”며 “ ‘BTS를 빨리 쇼에 초대하라’고 했는데 마침내 현실이 됐다”며 흥분했다.
방탄소년단의 영향력은 시상식 자리 배치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BBMA는 방탄소년단을 시상식 무대 앞 맨 앞자리에 앉혔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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