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19 25일 개막… 상상 속 5G, 현실이 되다

입력
2019.02.25 04:40
수정
2019.02.26 11:22
18면
그림 1 25일(현지시간) 개막하는 ‘MWC19’ 전시장 부스 설치 작업자들이 행사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 전시장에서 걸어 나오고 있다. 바르셀로나= AFP 연합뉴스
그림 1 25일(현지시간) 개막하는 ‘MWC19’ 전시장 부스 설치 작업자들이 행사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 전시장에서 걸어 나오고 있다. 바르셀로나= AFP 연합뉴스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MWC19’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5일(현지시간) 막을 올린다. 나흘간 124개국 2,500여개 ICT 기업들이 참가해 10만여명에 달하는 관람객들 앞에서 ‘지능형 연결성’(Intelligent Connectivity)을 주제로 기술 각축전을 벌인다. 올해부터 본격 상용화되는 5세대(5G) 통신에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가 결합한 서비스와 제품들이 선보인다. 아이폰 등장 이후 별다른 혁신 없이 10여년 간 직사각형 모양에 갇혀 있던 스마트폰이 구부러지고 접히는 등 상상 속의 5G 서비스와 제품들이 일상에 선사할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공장, 카페, 안방을 바꾸는 5G

통신업계에선 5G의 초고속, 초저지연 특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기술 경쟁이 뜨겁다. KT는 드론 기술이 융합된 무인비행선 ‘5G 스카이십’을 부산 해운대에 띄운 뒤 바르셀로나 현장을 5G로 연결한다. 5G 스카이십이 찍는 고해상도 영상이 한국 5G 네트워크와 해저케이블 약 2만㎞를 거쳐 실시간 전달된다.

어지럽게 섞여 있는 부품 중에 필요한 것을 집어 마스카라를 조립하는 산업용 로봇, 투숙객이 주문한 물건을 자율주행으로 배달해 주는 호텔용 로봇, 커피를 만들어 주는 로봇 팔 등 각종 5G 로봇들도 전시장을 채운다.

부산 해운대 상공에 KT의 '5G 스카이십'이 비행하고 있다. 스카이십이 비행하며 촬영하는 고해상도 영상은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MWC19'의 KT 관제 화면으로 5G를 통해 실시간 전달된다. KT 제공
부산 해운대 상공에 KT의 '5G 스카이십'이 비행하고 있다. 스카이십이 비행하며 촬영하는 고해상도 영상은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MWC19'의 KT 관제 화면으로 5G를 통해 실시간 전달된다. KT 제공

SK텔레콤 부스에서 가상현실(VR) 기기를 머리에 쓰면 현실의 호텔, 사무실, 쇼핑몰을 그대로 복제한 가상 공간에 들어가게 된다. 손에 쥔 센서(감지기)로 레스토랑과 호텔을 예약하고 집안을 돌아다니면서 인테리어를 꾸미고 회의도 할 수 있다. 산업용 영역에선 5G와 AI를 접목해 인간을 돕는 서비스가 눈에 띈다. 컨베이어벨트를 지나는 부품을 여러 각도에서 촬영한 영상을 보고 AI가 순식간에 결함 여부를 판독한다.

글로벌 업체들도 5G와 AI 등을 결합한 신규 서비스를 소개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15년 내놨던 증강현실(AR) 헤드셋 홀로렌즈의 사물 인식, 분석 속도 등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홀로렌즈2’를 선보인다. 도요타, BMW 등 자동차 기업들은 키 없이 생체 인증으로 문을 열고 자율주행을 하는 자동차를 선보인다.

일반 소비자들을 겨냥한 실감형 미디어를 ‘킬러 콘텐츠’로 준비한 기업들도 있다. LG유플러스는 야구, 골프 등 스포츠 경기와 아이돌 무대 등을 고화질 VR, AR로 실감나게 즐기는 서비스를 글로벌 무대에서 처음으로 선보이고, KT도 VR 야구 서비스를 소개한다. 멀리 떨어진 친구 아바타를 가상 공간에서 만나 함께 영화를 보는 SK텔레콤의 소셜 VR도 주목되는 서비스다.

◇스마트폰 침체기 돌파할 5G폰

5G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겐 생존이 걸린 시장이다. 지난 20일 ‘갤럭시 S10 5G’를 공개하며 세계 첫 5G폰 타이틀을 거머쥔 삼성전자에 맞서는 제품들이 MWC19에 출격한다. LG전자는 24일(현지시간)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V50 씽큐 5G’를 발표했고, 같은 날 화웨이는 5G 기반의 폴더블폰을 공개했다.

최근 침체기에 접어든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서비스들을 5G로 어떻게 구현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수요 창출 여부가 갈릴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간단한 이모티콘이나 조악한 그래픽 수준에 머물던 AR, VR 등을 스마트폰 서비스로 풀어낼 수 있을지 주목 된다.

MWC19를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의 마이클 오하라 마케팅최고책임자는 “5G와 AI가 뒷받침하는 지능형 연결성은 세계가 앞으로 어떻게 소통하는지를 보여줄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연결성을 뛰어 넘는 기술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르셀로나=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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