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한 쪽 앞다리를 잃었지만 당차고 씩씩한 개

입력
2019.02.09 17:03
수정
2019.02.09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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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202. 세 살 암컷 포비

한쪽 앞다리를 잃었지만 씩씩하게 지내는 포비. 카라 제공
한쪽 앞다리를 잃었지만 씩씩하게 지내는 포비. 카라 제공

세 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가족을 기다리는 개가 있습니다. 주인공은 바로 믹스견 포비(3세ㆍ암컷)입니다.

포비는 강아지 시절인 3년 전 한 사설 보호소에서 구조됐습니다. 당시 카라는 너무나 환경이 열악했던 사설 보호소를 지원했는데요, 수많은 협의에도 보호소는 개체 수와 환경 관리 기준을 제대로 지키지 못해 개들을 위험에 노출시켰습니다. 결국 카라는 보호소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개들을 구조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포비도 구조된 개 가운데 한 마리였습니다.

당시 포비는 임신을 한 상태였습니다. 구조 후 한 달여 만에 일곱 마리의 새끼를 출산했지만 열악한 환경에서 결국 한 마리만 살아남을 수 있었지요. 새끼 한 마리는 지금은 입양을 간 상황입니다.

포비는 마약방석과 장난감을 좋아한다. 카라 제공
포비는 마약방석과 장난감을 좋아한다. 카라 제공

이후 혼자 남겨진 포비는 추후 위탁보호소로 이동했지만 또 다른 시련이 닥쳤습니다. 보호소에 유행이던 홍역에 감염된 겁니다. 다행히도 포비는 집중 치료를 받고 다 나았는데요. 이제 ‘꽃길’만 걷게 될 줄 알았던 포비에게 얼마 전 또 한 번의 아픔이 찾아왔습니다. 지난 겨울 위탁보호소에서 지내다 불의의 사고로 안타깝게도 왼쪽 앞다리를 잃게 된 겁니다.

최혜정 카라 동불복지팀 활동가는 “한쪽 앞다리를 잃었지만 상황을 씩씩하게 이겨내고 적응 하는 포비의 모습이 대견하기만 하다”며 “산책이나 달리기를 하는데 문제는 없다”고 말합니다.

사실 사설보호소에서 포비는 임신을 했기 때문이었는지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심해 만지기 조차 어려웠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제 사람에 대한 믿음이 생긴 건지 한 두 번 본 사람이면 세 다리로 껑충껑충 뛰면서 꼬리를 흔들고 반가워할 정도입니다.

폭신한 마약방석에 앉아 있길 좋아하는 포비. 카라 제공
폭신한 마약방석에 앉아 있길 좋아하는 포비. 카라 제공

카라에서 운영하는 병원 유리장이 이제는 조금 지겨워졌는지 포비는 활동가들과 눈이 마주치면 문을 열어달라고 매달리곤 하는데요. (반려동물이 한번 앉으면 헤어나올 수 없을 정도로 포근하다는) ‘마약 방석’을 좋아해 병원 로비에 나와 마약방석 위에서 꿀잠에 빠지는 걸 즐긴다고 합니다. 포비는 얌전하고 차분한 성격인데요, 자신을 귀찮게 하거나 활동적인 개들에게는 다소 까칠할 수 있어 다른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 보다는 포비 혼자만을 입양할 가정이 나을 것 같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씩씩하게 이겨낸 포비. 신나게 산책도 하고 행복하게 웃으며 지낼 준비가 되어 있는 포비의 가족을 찾습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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