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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역 사건 관련 여혐 논란에 "화자 내가 아냐" 해명글 올린 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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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역 폭행사건’ 이후 발표한 노래 가사로 여성혐오 논란에 휩싸였던 래퍼 산이가 “곡의 화자(話者)는 내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래퍼 산이는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상처를 느꼈을 분들께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한다”며 “곡을 다시 한번 잘 들어달라”는 해명문을 올렸다. 산이는 “이런 류의 메타적 소설과 영화를 좋아한다”며 문제가 된 곡의 화자는 자신이 아니며, 곡의 의도는 “성평등을 말하지만 속은 위선적이고, 여성을 어떻게 해보려는 사람을 비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산이를 둘러싼 여성혐오 논란에 불이 붙은 것은 그가 지난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페미니스트’라는 곡을 공개한 이후다. 산이가 “여성을 혐오하지 않는다”며 올린 노래 가사에는 “여자와 남자가 현시점 동등치 않단 건 좀 이해 안 돼 우리 할머니가 그럼 모르겠는데”나 “그렇게 권릴 원하면 왜 군대는 안 가냐” 등의 내용이 담겼고 “합의 아래 관계 갖고 할 거 다 하고 왜 미투해? 꽃뱀?” 등 미투 운동에 대한 내용도 언급됐다. 산이가 노래 공개 이전에 SNS에 ‘이수역 폭행사건’ 관련 영상을 함께 올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페미니즘을 조롱하는 것으로 간주돼 그의 처벌을 요구하는 국민 청원까지 등장했다.
또 다른 래퍼가 산이의 노래를 반박하고 산이가 다시 받아치는 ‘디스전’도 펼쳐졌다. 래퍼 제리케이는 16일 ‘NO YOU ARE NOT’이라는 곡을 공개해 “(가부장제) 아래서 님도 모르게 꿀 빤 게 한두 갤 거 같애?”, “매일 계속되는 (여성의) 공포는 니 존재보다 확실해” 등의 가사로 산이의 곡을 반박했다. 산이는 다른 노래에서 “기회주의자 XX 일시적 인기 얻기 위해 열심히 트윗질”이라며 제리케이를 언급했고, “어찌 그 노래가 혐오를 부추겨”라고 받아치기도 했다.
자신에 대한 ‘디스곡’에 반박곡을 발표하며 맞서던 산이는 19일 노래가 아닌 입장문을 발표하며 한 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취했다. 해명의 핵심은 가사의 내용은 본인 생각이 아니라 ‘페미니스트를 자처하지만 여성을 어떻게 해보려는 인간’의 생각이라는 주장이다. 산이는 “제가 이런 류의 메타적 소설과 영화를 좋아해 나름 곡에 대한 이해를 위한 장치를 심어놨다고 생각했는데 설정이 미약했나보다”라며 “상처를 느꼈을 분들께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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