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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라돈 매트리스 해체 방침에 주민 집단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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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침대가 충남 당진에 야적된 라돈 매트리스의 해체 방침을 밝히자 주민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당진참여자치시민연대 등 지역 시민ㆍ사회단체와 정당, 학부모회 등 13개 기관ㆍ단체가 참여한 ‘라돈 매트리스 당진시민대책위원회’는 2일 당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을 무시한 대진침대 측의 강행처리 방침에 대해 분노하며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당진시와 대책위 등에 따르면 대진침대 측은 지난달 30일 라돈 매트리스가 야적된 당진시 송악읍 고대1리 동부항만 인근 주민들에게 “더 이상은 기다릴 수 없어 1일 새벽 인력을 투입해 해체작업을 하겠다”는 방침을 통보했다.
대진침대 측은 하지만 주민들이 매트리스 해체를 고집하는 것은 주민들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반발하자 한발 물러서서 주민들과 대화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대진침대 측은 다만 아직까지 매트리스 해체 방침을 철회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동부항만에는 지난 6월 15일 정부가 전국에서 수거해 주민 몰래 야적한 라돈 매트리스 1만6,900여개가 그대로 쌓여 있다.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자 국무조정실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그 달 22일 주민대표 및 대진침대와 ‘대진침대 매트리스 처리를 위한 이행협약서’를 작성했다.
협약서에는 야적장의 침매 매트리스 분리ㆍ폐기 등 일체 작업을 야적장 내에서 하지 않고, 전량을 7월 15일까지 타 지역으로 이송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국무조정실과 원안위, 당진시는 약속한 사안이 성실히 이행되고, 야적장 주변 주민의 건강과 안전이 확보되도록 책임있는 노력을 다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원안위는 매트리스를 안전 이송할 때까지 안전을 총괄 책임지며, 매일 매트리스 주변 등의 방사능 측정을 하고, 비가 올 때도 방사능 유출방지와 필요한 안전조치를 하기로 협약서를 통해 약속했다.
대책위는 대진침대와 정부가 인근 지역 주민들 때문에 라돈 매트리스로 인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며 협약 이행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모나자이트를 들여와 매트리스를 만든 것은 대진침대이고, 이 위험한 물질 사용을 허가한 당사자는 정부다. 라돈 검출로 문제가 되자 해당 매트리스를 주민 몰래 동부부두로 들여온 것도 대진침대와 정부이지 인근 지역 주민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결자해지라는 말처럼 문제를 만들어낸 이들이 책임을 갖고 해결해야지 주민들에게 떠넘겨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며 “정부와 대진침대는 강행처리 계획을 전면 중단하고,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했다.
대책위 배정화 공동대표는 “우리는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는다. 당진지역에서 라돈 매트리스 해체는 절대 있을 수 없다”며 “협약대로 다른 지역으로 매트리스를 이송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천안 대진침대 본사에 있던 매트리스 2만4,000여개는 지난 8월 초 해체작업을 시작해 조만간 완료될 예정이다. 폐기물은 반출하고 있으며, 문제가 된 모나자이트는 당진 매트리스 해체 작업 이후 모아 한꺼번에 처리하기 위해 비닐로 압축 처리해 본사에 보관하고 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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