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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초대형 허리케인 ‘폭풍 전야’… 동남아엔 역대급 태풍 접근

입력
2018.09.13 17:45
수정
2018.09.13 21:0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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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위성으로 찍은 허리케인 플로렌스. EPA 연합뉴스
인공위성으로 찍은 허리케인 플로렌스. EPA 연합뉴스

대형 허리케인 플로렌스의 상륙이 임박하면서 미국 동부 대서양 연안주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또 태평양에도 대형 태풍이 발생, 대만과 필리핀은 물론이고 중국에도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오전 3시 현재 플로렌스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 동남쪽으로 450㎞ 떨어진 해상에서 시속 약 27㎞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당초 4등급 초대형 허리케인이었던 플로렌스는 최대풍속 175㎞의 2등급 허리케인으로 세력이 약화됐다고 NHC는 밝혔다. 플로렌스는 이르면 14일 오전 9시쯤 노스캐롤라이나주 동남부 윌밍턴 해안으로 상륙한 뒤, 진로를 남쪽으로 틀 것으로 예상된다.

위력은 당초보다 다소 줄었지만 엄청난 폭풍우, 강풍을 동반하고 있어 플로렌스 영향권에 놓일 것으로 예상되는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주 등에는 비상이 걸렸다. NHC 측은 “이번 허리케인에 따른 강우는 재앙적이고 큰 규모의 홍수를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명 휴양지인 캐롤라이나비치로 향하는 주요 도로는 이날 오전 폐쇄됐으며 남동부 주요 공항을 중심으로 1,000편이 넘는 항공편이 무더기로 취소됐다. 플로렌스가 당초보다 약간 더 남쪽으로 진로를 틀 것으로 예상되면서 조지아주는 159개 카운티 전체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현재 1,000만명가량이 허리케인 경보나 주의보가 내린 지역에 속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구 반대편 서부 태평양에는 플로렌스보다 더 강력한 슈퍼 태풍 ‘망쿳’이 발생, 1차 영향권으로 예상되는 필리핀, 대만, 홍콩 등이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CNN 등에 따르면 망쿳은 15일께 필리핀 최대 섬이자 전체 인구의 약 절반이 거주하는 루손섬에 상륙한다. 망쿳은 시속 200㎞ 이상의 풍속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5등급 허리케인과 맞먹는다. 망쿳은 태국 열대성 과일로 태국 정부가 신청한 이름이다. 홍콩 당국은 이번 주말부터 망쿳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측하면서 대비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4일께 망쿳이 남부 및 남동부 지역을 강타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대만에서도 위기관리시스템 발동 명령이 내려졌다. CNN 기상학자 브랜든 밀러는 “모든 조건이 같다면 망쿳은 플로렌스보다 더 크고 강하며 위험한 태풍”이라며 “더 넓은 지역에 강한 바람과 높은 폭풍우를 동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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