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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이름 바꾸자”… ‘갑질’ 조현민 국민청원 봇물

입력
2018.04.16 14:50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15일 새벽 베트남 다낭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KE464편을 타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MBC 화면 캡처=연합뉴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15일 새벽 베트남 다낭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KE464편을 타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MBC 화면 캡처=연합뉴스

갑질 논란을 일으킨 조현민(35ㆍ사진)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를 처벌해달라는 국민 청원이 쏟아지고 있다.

조 전무는 지난달 16일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광고 관련 회의에서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컵을 던지고 폭언을 한 사실이 12일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14일에는 조 전무로 추정되는 인물이 직원에게 욕설과 폭언을 하는 음성파일이 온라인상에 공개되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조 전무의 ‘갑질 논란’은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으로 번졌다. 12일부터 16일 오전까지 등록된 관련 청원만 116건에 달한다. 청원자들은 조 전무의 ‘처벌 촉구’와 ‘대한항공 사명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
청와대 홈페이지

가장 많은 동의를 얻은 청원은 ‘대한항공 명칭 변경 및 경영 관련 내부 조사 요구’다. 이 청원은 14일 올라왔고, 약 1만 명에게 호응을 얻었다. 청원자는 “대한항공은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 이후 또다시 조현민 전무의 ‘물컵’ 논란에 휩싸였다”며 “대한항공의 대한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칭인데, 우리나라의 이름을 깎아 내리는 행동을 하는 회사에 더 이상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청원자는 “경영 관련 내부 조사를 부탁한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비난 여론이 쇄도하고 있다.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대한항공 직원이라고 밝힌 네티즌이 쓴 글이 빠르게 퍼졌다. 이 직원은 “세상에 드러난 총수 일가의 만행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 글에는 전직 임원, 운전기사, 가정부 등이 대한항공 총수 일가에게 갑질을 당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이와 관련해 조 전무는 15일 오후 9시쯤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냈다. ‘조현민입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 이메일에서 그는 “이번에 저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받고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앞으로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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