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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성폭행 희화화’ 논란 윤서인, 이번엔 국민청원 놓고 네티즌과 격론

입력
2018.03.06 11:21

아동 성폭행 사건 피해자 가족을 희화화해 비난을 받았던 웹툰 작가 윤서인(44)씨가 청와대 국민청원 제도가 시대착오적이라고 공격해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네티즌들은 윤씨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이 나오자 급한 마음에 제도의 취지마저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작가는 지난달 23일 아버지가 딸에게 한 남성을 소개하면서 “예전에 널 성폭행했던 조두숭 아저씨 오셨다”고 말하는 한 컷 만화를 한 보수 인터넷 매체 사이트에 게재했다. 이 만화에 대한 비난이 일자 윤 작가는 ‘축제 분위기에 편승해 천인공노할 악마가 초청돼 내려오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고 싶었다’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과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방남한 것을 지적했다는 것이다.

웹툰 작가 윤서인씨가 지난달 23일 한 보수 매체 연재물로 올린 한 컷 만화. 인터넷 사이트 캡쳐
웹툰 작가 윤서인씨가 지난달 23일 한 보수 매체 연재물로 올린 한 컷 만화. 인터넷 사이트 캡쳐

그러나 네티즌들의 비판은 가라앉지 않았다. 만화 게재 직후 ‘피해자 가족을 우롱한 윤서인 작가를 처벌해달라’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청원을 올린 네티즌은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는 지금도 조두순이 출소해 찾아올 것을 무서워하고 있는데 이런 만화를 그릴 수 있다는 것은 상식을 벗어난 것을 넘어 인간이기를 포기한 사람”이라며 윤 작가를 처벌해달라고 요구했다.

웹툰 작가 윤서인. 연재물 '조이라이드' 캡쳐
웹툰 작가 윤서인. 연재물 '조이라이드' 캡쳐

이 청원에 참여한 사람은 5일 20만명을 넘어섰다. 국민청원 참여자가 30일 안에 20만명을 넘기면 청와대에서 공식적으로 답변해야 한다. 그러자 윤 작가는 이날 다른 보수 인터넷 매체 연재물 ‘조이라이드’에 ‘처벌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웹툰을 올렸다. ‘10만명이 처벌을 원하면 무기징역, 100만명이 원하면 사형’하는 식으로 처벌하는 것은 인민재판이며 시대착오적이라는 내용이다. 그는 이 웹툰을 통해 “민주주의 사법질서를 흔들 수 있는 정책이라면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 봤으면”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이 사람 처벌해달라’고 청원을 해서 참가자 수가 20만명이 넘는다고 처벌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답변해주는 것인데 내용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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