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규제 직격탄에 가상화폐 곤두박질

입력
2018.01.17 21:11

비트코인 국내 가격

10여일 만에 반토막

우리나라와 중국 등 각국 정부의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가 잇따르며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비트코인 국내 가격은 10여일 만에 반토막이 됐다.

17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8시 1,238만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6일 사상 최고수준(2,565만원)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폭락한 셈이다. 또 전날 같은 시간보다 23%(380만원) 넘게 떨어진 것이다. 이더리움은 24% 하락한 113만원대, 리플은 28% 떨어진 1,300원대에서 거래되는 등 이날 대부분의 가상화폐 가격이 20~40% 급락했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미국 코인베이스에서도 16일(현지시간) 한 때 비트코인 가격이 심리적 저지선인 1만 달러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비트코인 가격이 1만 달러 선을 밑돈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도 이날 비트코인 선물 가격이 20% 급락하며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 같은 폭락세는 한국과 중국의 잇따른 규제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상화폐 가격은 지난 11일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거래소 폐쇄 발언 직후 30% 가까이 떨어졌다. 청와대가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고 해명에 나서며 다소 안정을 찾았지만 16일엔 다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거래소 폐쇄안도 살아있는 옵션”이라고 언급하며 불안감이 확산됐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17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자상거래법상으로 가상화폐 거래소를 폐쇄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면서도 “거래소가 상대방의 출금을 제한하거나 과도한 면책 규정을 두는 등 약관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투자자가 매도에 나서며 다른 사람들도 공포감에 휩싸여 투매하는 ‘패닉셀’ 현상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아시아권 국가들도 가상화폐 규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중국은 가상화폐 채굴 금지에 이어 개인간(P2P) 거래 등 장외거래까지 규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당국도 “가상화폐 투자는 위험하다”는 경고장을 던졌다. 영국 ETX캐피탈의 닐 윌슨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 금지를 검토하고 있는데다 중국의 가상화폐 채굴 금지 등의 뉴스가 겹치면서 가격 폭락에 직격탄이 됐다”고 설명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 가상화폐 거래 시장이 30% 이상 폭락한 17일 서울 중구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설치된 시세 전광판에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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