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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기부금 영수증’ 발급한 종교단체 공개

입력
2017.12.21 15:0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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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63곳 명단 홈피에 알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종교단체들이 연말정산에서 세금을 덜 내려는 소속 신도 등에게 가짜 기부금 영수증을 무더기로 발급해 주다가 국세청에 덜미를 잡혔다. 이 중에서는 수백 건의 가짜 영수증을 남발한 곳도 여러 곳 있었다. 수억원의 증여세를 탈루한 종교단체도 적발됐다.

국세청은 21일 불성실 기부금 수령단체 65곳, 조세포탈범 32명, 해외금융계좌 신고의무 위반자 1명의 명단을 홈페이지(www.nts.go.kr)에 공개했다.

이날 명단이 공개된 불성실 기부금 수령단체 중에는 종교단체가 63곳(96.9%)으로 가장 많았고, 사회복지단체와 기타단체는 각각 1곳이었다. 경북 영주시 이산면의 한 사찰은 거짓 영수증 345건(2억600만원 어치)을 발급했고, 경남 양산시 물금읍의 한 선원은 영수증 194건(3억1,800만원)을 가짜로 만들었다.

일부 종교단체는 기부 받은 재산을 고유 목적 이외 용도에 사용해 증여세를 포탈하기도 했다. 한 교회는 부동산 시행사 법인으로부터 건축기금 명목으로 현금 수십억원을 기부 받았는데, 이 중 일부를 교회 건축에 사용하지 않고 다른 법인에 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 교회 대표는 이 건축기금 수천만원을 개인적으로 유용하기도 했다. 국세청은 이를 기부가 아닌 증여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아 이 단체에 증여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또 이날 이름이 공개된 조세포탈범 32명 중에는 이재현 CJ 회장이 포함됐다. 이 회장은 CJ 주식을 차명보유하면서 차명계좌를 통해 주식의 배당소득과 양도대금 등을 해외에 숨기는 식으로, 종합소득ㆍ양도소득ㆍ법인세 등 251억원을 포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기 CJ글로벌홀딩스 부사장 역시 이 회장의 차명주식을 관리하면서 배당소득을 숨기는 등의 수법으로 각종 세금 222억5,000만원을 포탈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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