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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직원들 “밥 먹으러 나갈 때 사원증 안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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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성폭행 논란으로 큰 타격
한샘 본사 불편한 분위기 역력
"저희는 잘 몰라요."
사무실에서 나와 편의점으로 향하던 한샘 여직원은 내부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대답을 피했다. 차량에서 쇼핑백을 꺼내던 한 남자 직원도 기자의 질문에 “몰라요”를 연발했다.
성폭행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한샘 본사 근처는 들끓는 여론과 달리 평온했다. 하지만 내부 직원들은 이 같은 질문에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한샘 관계자는 “제 자신도 걱정이 되고, 죄다 피해자”라면서 최근 한샘 직원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다른 직원들이 말하길) 지하철을 타고 있으면 다들 한샘 얘기한다고(한다)”면서 “밥 먹으러 갈 때도 사원증 안 매달고 간다고(한다)”고 전했다.
이어 “친구들이 연락이 온다. 어디까지 아느냐, 남자가 누구냐, 여자가 누구냐 한다”면서 “이걸 연예인 가십처럼 얘기할 문제가 아닌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 관계자는 “내가 아는 한샘은 최고 기업은 아니어도 이 정도의 나쁜 기업은 아니었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는 얘기를 주변 직원들끼리 한다며 “다 그런 마음일 거다”라고 덧붙였다.
‘가구업계 1위’ 한샘은 사내 성폭행 논란에 휘말려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현재 온라인에서는 한샘 성폭행 사건에 대한 재조사와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 중이다. 일부 홈쇼핑은 방송을 연기하고, E커머스업계는 한샘 제품을 퇴출조치 하고 있다.
청와대 게시판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날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한샘’을 검색하면 이번 사건과 관련해 뜨는 게시물은 총 27건이다. 이 중 청원 참여자가 가장 많은 게시물을 보면 이날 오전 현재 2만376명이 청원에 참여했다. 해당 청원은 전날 오전 기준으로 총 동참자 수가 약 1만 명을 넘어선 상태였다. 이 게시물이 올라온 날짜는 지난 4일이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한샘의 직장 내 성희롱 사건과 관련해 오는 15일까지 수시근로감독을 실시키로 했다.
사건 확산 초기에는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한샘 여직원 A(25)씨 쪽으로 여론이 기울었다. 하지만 이후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교육담당자가 A씨와의 카톡 내용을 공개하고, 경찰 측에서 모텔 CCTV와 종업원 확인을 거쳐 성폭행 증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히면서 여론은 일부 돌아섰다.
한샘 측은 “사건이 언론에 공개된 후로 가해자도 피해자도 우리가 먼저 연락 안 한다”라며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이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는 우리가 회유하는 것으로 느낄 수 있어서, 가해자(지목된 남성)도 물론 잘못을 했을 수 있지만 전체적인 상황에서 피해자가 돼버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샘은 “남직원이건 여직원이건 사실 확인을 떠나서 둘 모두 심적으로 힘들테니 심리상담 필요할 것 아니겠나”라며 “회사가 그런 건(심리상담) 전적으로 지원해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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