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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G20 정상들, 북한 핵ㆍ미사일 도발에 큰 우려”

입력
2017.07.0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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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정상회담 때 문 대통령 요청에 응답

메르켈 “유엔 안보리 적절한 조처 희망”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7일(현지시각)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개막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함부르크=AP 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7일(현지시각)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개막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함부르크=AP 연합뉴스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은 비공개 회의에서 북한 핵ㆍ미사일 도발에 대해 논의하고 우려를 표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G20 주최국 정상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7일(현지시간) 함부르크 메세 컨벤션홀에서 G20 비공개 리트리트 세션 논의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오늘 우리는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를 했다”면서 “G20은 외교정책을 논하기보다는 경제와 금융시장 관련 주제에 더 집중하는 회의체임에도 오늘 오전 비공개 리트리트 세션에서 북한 문제가 자연스럽게 논의됐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또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핵ㆍ미사일 문제를 주도적으로 제기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북한의 도발에) 직접 영향을 받는 한국 대통령이 이 문제를 언급했지만, 같은 지역의 다른 국가 정상들도 그랬다”면서 “저는 이 문제를 논의한 모든 정상들이 이러한 상황 전개가 매우 위협적이라고 큰 우려를 표명했음을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G20 모든 참가국 정상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역할을 강조했다고 밝히고 “우리는 모두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새로운 위반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이번 위반에 대해 적절한 조처를 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5일 베를린에서 메르켈 총리와의 한독 정상회담에서 “G20이 경제문제를 논의하는 회의이고 이미 주제가 정해져 있지만, 북한 미사일의 심각성을 고려해 회원국의 공동결의를 담아내기 위한 의장국으로서 관심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G20 모든 국가가 동의한다면 최종 공동성명 채택도 가능하겠으나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다”면서도 “모든 회원국이 이 문제를 논의했고 유엔 결의 등에 따르면 된다는 정도의 내용을 의장국 성명에 기술적으로 포함하는 것은 검토할 수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이날 G20 비공개 리트리트 세션은 G20 회원국 정상들만이 참석해 테러리즘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다만 G20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 핵ㆍ미사일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면서 정상들간의 주요 논의 주제로 떠올랐다.

함부르크=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o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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