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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히 잘 팔리네” 기아 모하비 살 돈에서 조금만 더 얹으면

입력
2017.04.07 13:46
2017년형 포드 익스플로러. 사진 포드 제공
2017년형 포드 익스플로러. 사진 포드 제공

포드 익스플로러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다. 지난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석 달간 포드 익스플로러 2.3은 총 1,360대가 등록되면서 전체 수입차 판매 실적 7위를 기록했다. 3.5ℓ V6 엔진 모델까지 합하면 총 1,474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익스플로러 2.3은 1,140대가 등록되면서 수입차 중 8번째로 많이 팔렸다. 당시 SUV는 2위를 차지한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2,434대), 5위를 차지한 메르세데스 벤츠 GLC 220d 4매틱(1,418대)이 있었다. 지금은 수입차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위 10개 모델 중 익스플로러가 유일한 SUV다.

익스플로러는 국내에서 포드를 먹여 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익스플로러는 총 4,739대 팔리면서 포드 전체 판매량의 55%를 차지했다. 올해는 더하다. 지난 3월까지 익스플로러가 차지하는 판매 비중은 전체에서 71%에 달한다.

익스플로러의 인기 요인은 다양하다. 랜드로버를 닮은 듯한 고급스럽고 묵직한 디자인, 육중한 몸집은 어딜 가도 존재감이 남다르다. 넓은 실내 공간은 특히 아빠와 엄마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3열 시트까지 모두 접으면 최대 2,313ℓ의 공간이 나온다. 가히 미니밴을 대신할 만한 용량이다.

바닥은 평평해 매트를 깔고 쉼터로 활용할 수 있다. 3열 시트는 버튼으로 간편하게 펴고 접을 수 있다. 센터 콘솔 뒤엔 빠른 충전 속도를 자랑하는 USB 포트와 220V 전원 소켓이 달려 마음 편히 전자 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 팽창형 에어백이 들어간 안전벨트도 든든함을 더한다.

강한 강성의 모노코크 보디에 섀시는 링컨 MKS, 포드 토러스 등과 공유한다. 오랜 시간 검증된 할덱스 네바퀴굴림 시스템도 나무랄 것 없이 우수하다. 2.3ℓ 에코부스트 엔진은 과거 2.0ℓ 때의 에코부스트 엔진과 격이 다르다. 최고출력 273마력, 최대토크 41.5kg·m의 힘은 2.2톤의 무게를 매끄럽게 이끈다. 여기에 앞 맥퍼슨 스트럿, 뒤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더해져 승차감마저 편안하다.

5년·10만㎞의 파워트레인 보증기간도 소비자의 마음을 한결 가볍게 한다. 5,000만원대의 가격도 매력적이다. 기아 모하비에 약 1,000만원만 더 얹으면 손에 닿는 가격이다(익스플로러는 가솔린, 모하비는 디젤 엔진을 사용한다).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8년 만에 모하비 부분 변경 모델을 내놓고 지난 6일 상품성을 강화한 2018년형 모델을 출시했다. 모하비의 세대 교체 시점은 아직도 미정이다.

아쉬운 건 연비다. 아무리 얌전하게 달려도 평균 연비가 7㎞/ℓ를 좀처럼 넘지 못한다. 투박한 마감이나 PDI(출고 전 점검) 과정에서 생기는 흠집 등 꼼꼼하지 못한 상품 관리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서울 모 포드 전시장에서 이 모 씨가 인수한 익스플로러에는 일부 도장에 얼룩이 있고 볼트 부분에 흠집이 생겨 이 모 씨가 항의한 일도 있었다. 또한, 상대적으로 다른 수입차에 비해 비싼 수리비도 소비자들의 불만 사항으로 꼽히고 있다.

조두현 기자 joe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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