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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주는 가성비”, 그랜저 살 돈에서 조금만 더 보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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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의 끝판왕이 등장했다. 인피니티 코리아는 지난 7일 4,000만원대의 Q50S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놨다. 새롭게 꾸려진 모델의 이름은 Q50S 하이브리드 스타일로 가격은 4,680만원이다. 국내 운전자가 가장 선호한다는 옵션인 내비게이션과 선루프가 없고, 보스(BOSE) 오디오 자리엔 ‘6 스피커’ 오디오가 갈음했다.
그래도 괜찮다. 내비게이션이야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되고, 차 안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 한 환기는 4개의 창으로 충분하다. 오디오 시스템이 중요하다면 취향에 맞게 별도로 달면 그만이다.
4,000만원대인 이 차에는 Q70S 하이브리드와 동일한 3.5ℓ V6 엔진과 50kW 전기모터가 달려 있다. 이 차의 가치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도합 364마력을 발휘하고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는 단 5.1초에 도달한다. 이는 폭스바겐의 고성능 해치백 골프 R과 아우디의 고성능 SUV SQ5와 같은 수치다.
물론 4,000만원대에는 Q50S 하이브리드 말고도 매력적인 수입 세단이 많다. BMW 320d와 320i,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렉서스 IS 200t, 캐딜락 ATS, 닛산 맥시마 등이 있다. 모두 개성적인 디자인과 높은 효율을 자랑한다. 하지만 출력은 300마력은 고사하고 200마력도 안 되는 차들이 많다. 이 가격대에서 300마력 중반 이상의 고성능을 내는 건 Q50S 하이브리드 스타일 뿐이다. 말 그대로 ‘가격 대비 성능’이 가장 좋다.
일반적으로 하이브리드 차라고 하면 떠오르는 연관 키워드는 ‘연비’다. 전기모터가 출력을 보조함으로써 엔진의 일을 줄여 연비를 최대한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하지만 Q50S 하이브리드는 조금 다르다. 엔진이 피스톤을 바쁘게 움직일 때 전기모터가 힘을 더 얹어준다. 10년 전에 개봉한 영화 ‘거룩한 계보’의 정순탄(류승룡)은 극 중에서 이렇게 말한다. “넌 밀어붙여, 난 퍼부을게.” Q50S 하이브리드의 엔진과 전기모터 관계가 딱 이렇다.
여기서 한 가지 궁금증이 들 수 있다. 높은 출력이 목적이면 엔진을 매만지면 되는데, 왜 전기모터에 68마력의 힘을 도와달라고 손을 내밀까? 이유는 즉각적인 응답성이다. 전기모터는 엔진과 달리 회전수에 상관없이 처음부터 일정한 최대토크를 내뿜는다. 그래서 엔진의 초반 굼뜬 움직임을 전기모터가 보완한다. 이 둘의 조합은 머뭇거림을 허락하지 않는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언제든 튀어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다만 ‘에코’ 모드에서는 자제력이 느껴진다.
그러면서 부드럽다. 힘이 세지만 그렇다고 도로를 콱 움켜쥐고 달리는 건 아니다. 잔잔한 강물 위의 보트처럼 매끄럽게 흘러나간다. 앞은 더블 위시본, 뒤엔 독립식 멀티 링크 서스펜션이 장착됐다. 코너를 돌아나갈 땐 뒷바퀴굴림 특유의 오버스티어가 느껴지지만, 전자 자세 제어 시스템과 전자식 스티어링 제어 시스템인 ‘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이 충분히 잘 잡는다. 코너를 탈출할 때 최대한 가속해서 빠져나가 보시길. 바로 ‘좋아요’를 누를 것이다.
조두현 기자 joe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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