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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교과서 4ㆍ3왜곡 …제주도 “이건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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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차원서 유감 입장 밝혀
유족회 분노 정부 사과 요구
교육부가 공개한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 검토본에 제주 4ㆍ3사건 관련 내용이 크게 축소되거나 왜곡 기술된 것과 관련 제주도가 지자체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하는 등 제주사회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제주도는 30일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 검토본 공개에 따른 도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공개된 국정교과서의 내용에 대해 많은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제주4ㆍ3에 대한 기술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용만으로 보면 제주4ㆍ3의 진실과 그 과정에서 수많은 도민들이 어떻게 무고하게 희생됐는지 알 수 없다”며 “더군다나 4ㆍ3사건의 원인이 한쪽으로 치우쳐 보이게 하는 점, 4ㆍ3희생자가 대부분 국가권력의 남용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이 설명되지 않은 점, 화해와 상생의 정신에 기초한 제주도민의 4ㆍ3해결을 위한 노력이 빠져 있는 점 등 미흡한 서술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도는 “제주4ㆍ3사건에 대한 기술은 최소한 2000년 제정된 ‘제주4ㆍ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의 정신과 정부에서 공식 채택한 ‘제주4ㆍ3사건 진상조사보고서’를 충분히 반영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는 또 “4ㆍ3특별법에 담긴 화해와 상생의 정신이 우리 역사교과서에 충분히 반영되고, 우리 국민과 아이들이 4ㆍ3의 진실이 오롯이 반영된 역사를 배울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4ㆍ3사건의 직접적인 피해자인 제주4ㆍ3희생자유족회도 이날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국정 역사교과서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면서 정부의 공식사과를 요구했다.
4ㆍ3유족회는 이날 “국정교과서는 ‘화해와 상생’이라는 유족들의 간절한 바람을 짓밟고 도도히 흐르는 역사의 물줄기를 훼손했다”며 “기존 검정교과서보다 후퇴한 국정교과서를 보면서 치솟는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고 반발하면서 국정교과서 전면 폐기와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방침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4ㆍ3유족회는 “정부는 4ㆍ3영령과 유족에게 즉각 사과하라”며 “또한 역사교과서에 4·3사건이 올바르게 기술되도록 책임을 다하고, 4ㆍ3에 대해 청소년들이 역사인식을 올바르게 할 수 있도록 모든 방안을 강구하라”고 요구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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