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창이 말하는 혹사 논란과 가을야구의 꿈

입력
2016.09.01 12:16

▲ 심수창/사진=한화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한화 심수창(35)은 올 시즌 '착한 FA(프리 에이전트)'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 시즌 뒤 4년 총액 13억원에 한화와 계약한 심수창은 올 시즌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48경기 89이닝 4승5패3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5.97을 기록하고 있다.

잦은 등판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그의 표정은 늘 밝다. 그는 "야구선수가 공을 던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며 "투수가 부상을 우려해서 하루 던지고, 하루 쉬면 무슨 의미가 있나. 팀이 원할 때 던지면 가치 있는 사람이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팀을 둘러싼 '혹사 논란'에 대한 생각도 명확하다. 심수창은 "혹사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한화는 지난해부터 혹사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권혁과 송창식이 최근 연달아 팔꿈치 염증으로 이탈한 상황이다. 하지만 심수창은 "자기 컨디션이 안 된다 싶으면 안 던지면 된다. 코칭스태프도 항상 몸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며 "된다고 했기 때문에 등판하는 거다. 권혁과 송창식 역시 마찬가지다"고 설명했다.

FA로 이적한 만큼 팀에 대한 기대에 응답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 그는 "팀이 나를 필요로 했으니 어느 상황이든 던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7위에 머물고 있는 한화는 권혁과 송창식이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되면서 심수창의 역할이 더 커졌다. 그는 "창식이와 혁이가 없으니 남아 있는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하고 있다. 선수들끼리도 '우리가 더 잘 해보자'고 했다. 남은 선수들이 더 똘똘 뭉치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며 "다들 간절한 마음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04년 프로에 데뷔했지만 아직 한 번도 가을야구 무대에 서 본적이 없다. LG 시절이던 2010년까지는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넥센으로 이적한 후인 2013년에는 1년 내내 2군에만 있었다. 이후 롯데에서도 가을잔치는 남의 이야기였다.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주변 선수들에게 그 '느낌'을 물어보기도 했다. 그는 "다들 엄청 긴장되고 설렌다고 하더라. 나는 항상 마무리 캠프에서 가을 야구를 했다"며 아쉬워했다.

올해는 꼭 '첫 가을야구'에 대한 꿈을 이루고 싶다. 심수창은 "우리 팀엔 정근우나 이용규 등 승부욕이 남다른 선수들이 많다. 5강 싸움에서 가장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며 "야수들의 실책, 투수는 실투를 조심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그리는 가을야구의 모습도 있다. 그는 "(손)승락이가 넥센시절 한국시리즈에서 무사만루에 올라가서 다 막는 걸 보고 정말 멋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나도 꼭 포스트시즌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가을야구에 나가게 된다면 팬들의 '최강한화' 응원도 함께 하고 싶다"고 '목표'를 드러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비운의 희생양일까’ 김도훈을 바라보는 2가지 시선

‘농구 천재’ 강백호? 난 ‘야구 천재’ 강백호

‘질투의 화신’, 자체최고시청률…‘W’와 격차 좁혀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