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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영의 아침을 여는 시] 서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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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동안 생길 나쁜 일들 중에 내가 막을 수 있는 일들이 있을까? 주가를 올릴 수도 없고 세금을 내리기도 힘들지. 아카시아 꽃을 영원히 피어나게 할 수도 없겠지. 낡은 양복은 점점 누더기가 될 테고 아이들의 조숙한 탄식은 계속되겠지. 유행 따라 옷집이 바뀌고 식당도 바뀔 테니 우리가 함께 오가던 골목길의 풍경도 전부 변해 있을 거야. 그래도 하나는 내가 막을 수 있을까? 진실이 가루가 되는 것. 내가 분명히 알고 보고 들었던 사실이 연기처럼 사라지는 것.
그리하여 내가 세상과 싸우다가 지쳐 돌아가면, 팔도 부러지고 얼굴도 박살난 채 혹시 돌아가면, 사랑하는 이여, 당신이 맞이해 줄래? 내가 끌고 들어온 세상의 모든 슬픔과 결혼해줄래?
시인ㆍ한국상담대학원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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