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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베리아 에볼라 치료소 피습…환자 17명 집단 탈출

입력
2014.08.18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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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에서 16일(현지시간) 보건요원들이 길거리에서 숨진 사람들의 시신을 거두는 작업에 나서기 전 개인 보호장구를 지급받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금까지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로 숨진 사람의 수는 413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AP 연합뉴스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에서 16일(현지시간) 보건요원들이 길거리에서 숨진 사람들의 시신을 거두는 작업에 나서기 전 개인 보호장구를 지급받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금까지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로 숨진 사람의 수는 413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AP 연합뉴스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 교외의 에볼라 치료소가 무장괴한의 공격을 받는 틈을 타 치료받던 에볼라 감염 환자 17명이 집단 탈출했다.

17일 AFP통신이 현지 목격자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곤봉 등으로 무장한 무장괴한들이 전날 밤 에볼라 치료소의 문을 부수고 들어와 “전염은 허구이고, 라이베리아에 에볼라는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소리치며 집기 등을 약탈했다. 환자들과 간호사들은 괴한들의 공격을 피해 치료소에서 탈출했다. 라이베리아 보건 당국자는 “환자 17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이들은 모두 에볼라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되길 기다리며 기본적인 치료를 받고 있었다”고 말했다.

라이베리아 당국은 괴한이 약탈한 치료소의 물건들로 인해 몬로비아에서 에볼라 전염이 급속도로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치료소에서 약탈된 담요와 매트리스는 환자의 혈액 등으로 오염된 상태다. 약탈된 치료소가 위치한 웨스트 포인트는 몬로비아 최대 빈민가로 빈곤층 6만~10만 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돼 에볼라 바이러스가 주민들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13일 통계에 따르면 지난 5개월 동안 에볼라로 인해 1,145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그 중 라이베리아에서 가장 많은 413명이 숨졌다. 이어 기니 380명, 시에라리온 348명, 나이지리아 4명이 각각 에볼라로 사망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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