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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두 진입하다 스크루가 해저면 충돌해 흠집” 
 
방위사업청이 지난해 2월 해군에 인도한 신형 호위함 대구함. 뉴스1

신형 호위함(FFG) 대구함이 전력화 5개월 만에 운용 중단된 건 승무원 조작 미숙 때문이라는 잠정 결론이 내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우려했던 기술적 문제는 없는 것으로 추정돼 곧 정상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9일 군 소식통 등에 따르면 국방기술품질원이 주관하고 해군, 추진기관 제조업체 등이 참여해 1월 말 발생한 대구함 고장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대구함 스크루에 흠집이 생긴 것을 발견했다. 조사 결과 대구함이 부두로 진입하던 도중 스크루가 해저면에 부딪혔던 사실이 드러났다. 엔진 역할을 하는 추진 전동기나 추진축 등에 이상은 드러나지 않았고, 추진축과 추진 전동기 사이에서 기계적 완충장치 역할을 하는 판 베어링 형태의 스너버(마찰에서 발생되는 진동을 흡수하는 기기)만 일부 파손된 상태였다.

조사팀은 스크루가 해저에 부딪히면서 생긴 충격을 스너버가 흡수하면서 파손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추진 전동기 권선(피복 절연전선) 내부 온도가 정상이었고, 스너버 온도만 비정상적으로 올라간 점으로 미뤄, 외부 충격 때문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지금까지 조사된 바로는 함정의 추진 체계 결함으로 인한 문제일 가능성은 낮아 보이고, 해저에 부딪혀 구동하지 못하게 됐을 확률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조사팀은 정박 시운전(정박한 상태에서 엔진을 구동하는 시험) 및 항해 시운전을 거쳐 추진 체계 등의 기술적 문제 유무 여부를 최종 판단할 계획이다. 또 함정이 해저에 부딪힌 원인도 엄밀히 조사할 방침이다.

2,800톤급 대구함은 우리 군이 2013년부터 3,400여억원을 들여 건조한 차기 호위함 중 첫 번째로 전력화된 선도함이다. 기존 호위함ㆍ초계함에 비해 수상함ㆍ잠수함 표적 탐지 및 공격능력과 항공기ㆍ유도탄 방어능력이 크게 강화됐고, 적의 주요 지상 목표물까지 공격 가능한 함대지유도탄을 탑재하고 있다. 다만 전력화 전부터 전기 모터와 가스 터빈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추진 체계를 도입하면서 기술적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해군 관계자는 “관계기관과 협조해 고장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겠다”며 “지금까지 드러난 것 말고 다른 부분에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면 조만간 대구함은 정상적으로 임무에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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