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승리, 성매매 알선 혐의 입건...성접대 의혹 클럽 아레나 압수수색

입력
2019.03.10 17:01
수정
2019.03.10 21:16
12면

경찰, 카톡방 대화 참여자 조사

실제 접대 정황 일부 포착

아레나 탈세 규모 축소 여부

공무원과 유착 의혹 등 수사

[저작권 한국일보] 지난달 27일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그룹 빅뱅의 승리가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 지난달 27일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그룹 빅뱅의 승리가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29ㆍ본명 이승현)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승리의 신분은 피내사자에서 피의자로 전환됐으며 본격적인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승리는 자신이 사내 이사로 있던 서울 역삼동 클럽 ‘버닝썬’ 내 마약 유통 의혹과 해외 투자자 성매매 알선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 앞서 경찰은 승리의 성 접대 의혹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내용이 공개되자 내사에 착수했다. 이 대화에는 승리가 외국인 투자자 접대를 위해 강남의 클럽에 자리를 마련하라고 지시하는 내용이 담겼는데, ‘여자는 잘 주는 애들로’ 등처럼 성 접대를 의심케 하는 표현이 있어 큰 논란이 됐다.

경찰은 카카오톡 대화내용 일부를 확보해 분석하는 한편, 카카오톡 대화에 참여한 인물들을 불러 성 접대 의혹에 대해 물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승리가 실제 성 접대를 했을 정황도 일부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언론에 공개 된 승리의 카카오톡 대화내용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승리의 마약 투약 의혹에 대해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조사한 결과 음성 판정을 내렸다.

강남경찰서는 또 이날 서울 논현동 유명 클럽 ‘아레나’를 압수수색했다. 승리가 외국인 투자자를 성 접대한 장소로 지목받은 곳이기도 한 아레나는 수백억 원대 탈세 사건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국세청은 아레나의 탈세 혐의를 제보받고 세무조사를 실시, 260억 원 규모의 탈세 혐의로 아레나 대표 6명을 고발했다. 애초 제보자는 강남 일대 유흥업소 10여 곳을 보유해 ‘강남 유흥업계의 큰손’이라 불린 강모씨를 겨냥했으나, 세무조사 이후 강씨는 쏙 빠진 채 바지사장 격인 서류상 대표 6명만 고발 대상에 포함됐다.

경찰은 실제 탈세 규모를 확인해 국세청 적발액이 축소됐는지, 강씨가 고발 대상에서 빠진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추적해 아레나와 관할 공무원들 간 유착 의혹을 확인해볼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레나 등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씨의 신병을 빠른 시일 내 확보, 국세청 등 관련 기관과의 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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