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에 “일베 하라”, 노인층엔 “틀딱층”… 류석춘 잇단 ‘설화’

입력
2017.07.3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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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춘(가운데)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의 혁신위원회 사무실에서 혁신위 회의 도중 밖으로 나왔다가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류석춘(가운데)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의 혁신위원회 사무실에서 혁신위 회의 도중 밖으로 나왔다가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이 이번엔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 활동을 독려해 물의를 일으켰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너무 과한 정치보복”이라는 취임 일성에 이은 잇단 설화다.

류 위원장은 28일 혁신위와 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청년정책센터가 공동으로 마련한 대학생ㆍ청년 간담회에서 “일베를 많이 하라”고 말했다.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새로운 용어를 선점하는 일은 당이 할 일이 아니라 정치평론가들이 할 일”이라며 “일베를 하라”고 독려한 것이다.

그는 보수 진영이 진보에 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온라인에서 ‘이미지 정치’가 뒤진다는 지적에도 “내가 아는 뉴라이트 (사이트)만 해도 일베 하나 밖에 없다”며 “’여시(여성시대 사이트)’ 등 전부 저쪽(진보)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듭 “일베를 하라”고 덧붙였다.

노인을 비하하는 표현도 썼다. 류 위원장은 “한국당은 ‘틀딱들(‘틀니를 딱딱 거린다’는 뜻의 노인 멸칭)의 지지를 받는데 바른정당은 젊은 보수의 지지를 비교적 많이 받는 것 같다”며 “젊은층을 끌어올 아이디어를 받으러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류 위원장의 일베 활동 독려, 노인 비하 발언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한국당은 혁신위원장부터 ‘일베충’”, “시대에 뒤처진 이 정당의 종말이 보인다”, “망하려고 작정을 했다” 등 비판이 쏟아졌다. 당내에서도 “혁신의 방향이 수구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혁신위는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여부와 ‘서민 경제주의 노선’을 두고도 의견이 엇갈려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혁신의 방향을 천명하는 ‘혁신선언문’도 발표가 취소됐다. 모두 류 의원장의 뜻이 강경한 사안들이다. 앞서 류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 출당에 “시체에 칼질하는 것”, 당의 노선을 두고도 “그간 당이 너무 좌클릭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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