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이번엔 미 경찰관이 75세 노인 시위자 밀쳐 넘어뜨렸다

입력
2020.06.0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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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인 사망사건 시위 현장서… 머리에 피흘린 노인은 중태 

미국 뉴욕주(州)에서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시작된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서 경찰관이 75세의 노인을 땅바닥에 밀쳐 넘어뜨리는 사건이 벌어졌다.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흑인 남성이 숨진 사건에 대한 시위에서 또 다시 발생한 폭력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사건은 현지 한 공공 라디오 방송국(WBFO)의 기자가 4일(현지 시간) 관련 동영상을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며 알려졌다. 영상에는 진압복을 입고 줄지어 행진하는 경찰들에게 백발의 남성이 다가가는 모습이 담겼다. 노인이 경찰에게 말을 걸자 짧은 대화 후 한 경찰관은 지휘봉으로, 다른 경찰관은 손으로 노인을 밀쳐 넘어뜨린다. 바닥에 넘어진 노인의 머리에서 피가 흘렀지만 경찰들은 노인을 방치한 채 지나친다.

뉴욕타임즈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 노인의 신원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영상에는 지휘봉을 든 경찰관이 쓰러진 노인에게 다가가려고 하지만 뒤따라 오던 또 다른 경찰관이 이를 만류하고 어디론가 무전을 보내는 모습도 담겼다. 이 노인은 이후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바이런 브라운 버팔로시장은 성명서를 통해 “평화로운 시위 이후에 발생한 사건에 가슴이 아프다”며 “해당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 영상은 게시된 지 4시간여 만에 8만회 이상 공유됐다. 로이터는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 이후 항의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는 상황에서 이 사건이 발생, 광범위한 비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련 영상을 본 바이런 록우드 버팔로 경찰국장은 노인을 밀친 경찰관 2명을 즉시 무급 정직 처분하고 관련 수사를 지시했다.

김창선 PD changsun91@hankookilbo.com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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