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서 ‘이태원 클럽발’ 7차 감염... 확진자 12명 속출

입력
2020.05.26 16:49
수정
2020.05.2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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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ㆍ주점 통한 전파 ‘비상’

24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킹클럽에 집합금지 명령서와 코로나 극복을 염원하는 메시지들이 붙어있다. 뉴스1
24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킹클럽에 집합금지 명령서와 코로나 극복을 염원하는 메시지들이 붙어있다. 뉴스1

서울에서 ‘이태원 클럽발’ 7차 감염으로 추정되는 환자가 나왔다. 26일 확진 판정을 받은 금호동 거주 20대 A씨다.

26일 서울시와 인천시, 광진구와 성동구 등 지방자치단체 역학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A씨의 감염 경로는 이태원클럽을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 학원 강사(1차)에서 시작된다. 그의 학원 제자(2차)가 방문한 코인노래방을 찾은 택시 운전 기사(3차)에서 기사가 돌잔치 사진 촬영을 한 부천시 ‘라온파티’를 찾은 하객(4차)을 거친다. 이 하객이 일하는 식당 ‘일루오리’를 다녀간 식당 방문자(5차) 그리고 이 방문자가 들른 다른 주점 등을 함께 이용한 일행(6차)의 자녀(7차)가 바로 A씨다.

성동구에선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가 구 소재 주점과 음식점 등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구에선 25~26일 하루 사이 총 1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모두 이태원 클럽발 ‘N차 감염’ 사례다.

이들의 동선은 ‘일루오리’와 ‘이가네곱창’ ‘참나라 숯불바베큐’ ‘금호7080’ 등 음식점과 주점에서 일부 겹친다.

성동구는 이들 확진자가 지난 16일부터 24일까지 거쳐간 음식점과 주점 등 7곳 방문자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아달라는 내용의 안전 안내문자를 이날 오후 3시께 2회 연달아 보내 2차 감염 확산 방지에 나섰다. 성동구 관계자는 “확진자의 자택 및 공용공간 방역소독을 신속히 실시하고 있으며 접촉자는 확인되는 대로 즉시 자가격리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동구 내 코로나19 확산에 서울시에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중구 시청청사에 연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성동구 환자 중엔 음식점 종업원과 손님 등이 포함돼 있다”며 “음식점 손님 219명과 가족 및 직장 동료 39명을 비롯해 258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추가 접촉자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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