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견고함과 부드러움을 담아낸 존재,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P250 SE

입력
2020.05.25 09:05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P250 SE는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P250 SE는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디비전의 엔트리 사양인 ‘디스커버리 스포츠’이 새롭게 정의되었다.

랜드로버 코리아가 2020년 첫 선을 보인 차량인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기존 디스터버리 스포츠 대비 한층 세련된 디자인과 디테일, 그리고 실내 공간의 가치를 높이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끌어 올린 모습이다.

앞서 경험했던 디젤 사양, ‘디스커버리 스포츠 D180 SE’의 뒤를 이어 이번 시승에서는 250마력의 가솔린 터보 엔진을 품으며 조금 더 부드럽고, 또 세련된 드라이빙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디스커버리 스포츠 P250 SE’를 마주하게 되었다.

과연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P250 SE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선사할 수 있을까?

세대 교체가 아닌, 부분 변경 모델인 만큼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P250 SE은 기존의 디스커버리 스포츠와 체격적 부분에서 큰 차이는 없다. 실제 차량의 전장은 4,597mm이며 전폭과 전고 역시 각각 1,904mm와 1,727mm이다. 여기에 휠베이스 역시 2,741mm로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세련된 비례를 제시한다. 참고로 차량의 공차중량은 2,055kg로 디절 사양 대비 75kg 정도 가볍다.

디스커버리의 아이덴티티를 강화하다

랜드로버의 새로운 디스커버리 스포츠의 디자인은 말 그대로 디스커버리 디비전의 강화를 제시한다고 설명할 수 있다. 5세대를 맞이한 디스커버리가 새로운 데뷔를 준비한 디펜더에 맞춰 조금 더 ‘올라운더’의 감성을 제시한 것처럼 디스커버리 스포츠의 디자인 및 디테일의 연출에 있어서 조금 더 세련된 모습을 제시한다.

실제 시승을 위해 마주하게 된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더욱 세련된 스타일을 제시하는 프론트 그릴과 날렵한 실루엣, 고급스러운 매력을 제시하는 헤드라이트가 눈길을 끌었다. 덧붙여 올 뉴 디스커버리와 유사한 디테일을 갖고 있는 바디킷이 더해지며 ‘디스커버리의 정체성’을 더욱 강하게 제시한다.

전체적으로 완성도 높은, 그리고 랜드로버 브랜드와 디스커버리의 디비전이 가진 정체성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모습이지만 디스커버리 스포츠를 마주했을 때 다소 좁고 껑충한 모습은 이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디스커버리 스포츠의 측면 디자인은 부분 변경 이전부터 제시되었던 디스커버리 스포츠의 모습과 디자인 실루엣을 고스란히 이어가며 전체적으로 높은 만족감을 제시한다. 여기에 새롭게 디자인된 알로이 휠을 더해 존재감을 한층 강조한다. 이와 함께 네 바퀴에는 깔끔하고 단단한 이미지가 돋보이는 19인치 알로이 휠이 더해졌다.

끝으로 후면 디자인은 일반적인 ‘부분 변경’ 모델에 적용되는 수준의 디자인 변화를 담고 있다. 명료하게 다듬어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더하고 머플러 팁을 바디킷 안쪽으로 가려 더욱 고급스럽고 깔끔하게 연출한 이미지를 제시한다. 여기에 디스커버리의 존재감을 강조하는 ‘디스커버리’ 레터링을 테일 게이트 중앙에 배치하는 것 역시 잊지 않았다.

발전, 그리고 엔트리 모델의 정체성을 담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P250 SE의 실내 공간은 최근 랜드로버가 선보이고 있는 기술적인 발전과 매력, 그리고 디스커버리 디비전의 ‘엔트리 사양’이 가진 정체성과 성격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실제 랜드로버 고유의 스타일이 돋보이는 깔끔한 대시보드와 직관적인 센터페시아의 구성을 갖췄으며,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구성된 최신의 스티어링 휠과 디지털 클러스터의 매력을 선사한다.

이와 함께 우수한 한글화를 기반으로 기능 구성과 기능의 사용에 있어 더욱 직관적이고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구성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승자의 만족감을 끌어 올린다. 또한 메르디안 사운드 시스템 역시 그 가치를 높이는 모습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최근 랜드로버가 선보이고 있는 두 개의 터치 디스플레이 패널을 기반으로 한 ‘터치 프로 듀오’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은 점은 내심 아쉬웠다. 다행이라고 한다면 ‘클리어 사이트’의 적용은 분명 반가운 부분이었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의 실내 공간은 충분히 합리적이다.

전통적인 SUV의 프로포션에서 연출되는 높은 전고와 큼직한 윈드실드의 구성을 통해 1열 공간의 높은 여유와 시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시트의 구성이나 질감이 다소 단단한 편이지만 일상적인 주행이나 활용에 있어서 충분히 제 몫을 다하는 모습이다.

2열 공간은 차량의 ‘한계’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공간의 매력이 돋보이지만 차량의 크기가 작은 편이기 때문에 2열 레그룸이 그리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2열 시트의 엉덩이 시트가 상당히 짧아, 안정감이 다소 아쉽게 느껴졌다.

끝으로 디스커버리 스포츠의 적재 공간은 충분히 인상적이다. 트렁크 게이트를 들어 올리면 높은 전고와 깔끔하게 다듬어진 공간 구성과 900L의 넉넉함을 마주할 수 있다. 덧붙여 상황에 따라 2열 시트를 분할 혹은 전체 폴딩을 통해 1,794L에 이르는 넉넉한 공간을 확인할 수 있어 차량 본연의 성격을 명확히 드러낸다.

디스커버리 스포츠를 위한 인제니움의 심장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P250 SE의 보닛 아래에는 재규어랜드로버의 자랑 중 하나인 ‘인제니움 엔진’이 자리한다. 최고 출력 250마력은 물론 1,400RPM부터 4,500RPM에 걸쳐 37.2kg.m의 풍부한 토크를 제시하는 2.0L 인제니움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자리하며, 9단 자동 변속기 및 AWD 시스템이 더해졌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디스커버리 스포츠 P250 SE는 정지 상태에서 7.6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 역시 225km/h에 이른다. 그리고 복합 기준 8.2km/L의 효율성을 확보했다. 참고로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7.4km/L와 9.6km/L다.

부드러움, 그리고 견고함의 공존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P250 SE의 외형과 실내 공간을 모두 살펴본 후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시트에 몸을 맡기면 곧바로 랜드로버 특유의, 즉 살짝 높은 시트와 서 있는 드라이빙 포지션이 고스란히 느껴졌고, 그와 함께 큼직한 윈드실드에서 전해지는 넓은 시야의 만족감이 느껴졌다.

덧붙여 시동과 함께 가솔린 엔진 특유의 정숙함, 특히 여느 디젤 SUV에서는 쉽게 마주할 수 없는 고요함과 부드러움이 전해지며 드라이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효율성의 아쉬움은 있겠지만 가솔린 SUV의 가치는 분명 도드라지는 모습이다.

이번 개선을 통해 새롭게 적용된 클리어 사이트의 첫 인상도 만족스럽다. 카메라를 통해 후방 시야를 제시하는 컨셉을 통해 ‘캐딜락의 리어 카메라 미러’를 떠올리게 한다. 시야의 만족감이나 해상도는 우수했지만, 이미지의 명료함은 조금 더 선명히 제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기어 시프트 레버를 당기고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면 디스커버리 스포츠 P250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부드러운 움직임’이 느껴진다. 250마력이나 37.2kg.m의 토크 자체가 우수한 편이기 때문에 2,055kg의 디스커버리 스포츠 차체를 이끌기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었다.

실제 주행을 하는 내낸 발진 가속,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에서의 아쉬운 모습은 드러나지 않아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이와 함께 RPM을 높여 달릴 때에도 엔진의 매끄러운 질감과 기민한 반응이 더해져 그 가치를 한껏 높이는 모습이었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P250 SE의 엔진과 합을 이루는 9단 자동 변속기의 만족감도 훌륭하다.

기본적으로 변속 속도나 변속 상황에서의 질감도 무척이나 능숙한 모습이었고, 스포츠 변속 상황에서도 ‘적절한 RPM 활용’을 통해 주행의 가치와 재미를 높였다. 참고로 패들 시프트는 없고, 기어 레버를 앞으로 밀고, 뒤로 당기는 방식으로 수동 변속기 가능하도록 했다.

부드러움이 돋보이는 가솔린 엔진에 맞춰,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P250 SE는 일상에서의 충분히 부드럽고 여유로운 모습을 제시했다.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이 다소 느껴지는 편이긴 하지만 누구라도 다루기 좋은 모습이며, 이러한 주행 성향은 디스커버리 스포츠에 대한 만족감을 높이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일반적인 도로 환경에서 마주하는 자잘한 노면 충격은 무척이나 능숙하고, 너그럽게 다듬은 편이며 주행을 하는 내내 높은 만족감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해 주행 내내 운전자는 물론 탑승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것 같았다.

다만 언제든 오프로드 주행에 나설 수 있도록 차체를 견고히 다듬고, 오프로드 주행에 대한 여지를 남겨둔 만큼, 주행 중간 중간 과도할 정도로 긴장되고 또 견고한 차체의 반응이 두드러지는 모습이었다. 실제 노면의 변화, 그리고 그 변화로 인한 제법 큰 충격이 발생할 때에는 차체의 일체감과 함께 단단하고 건조한 느낌이 간간히 전해져 ‘디스커버리 디비전’의 성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모습이었다.

물론 이러한 아쉬움은 오프로드 주행에 나서게 된다면 곧바로 ‘만족감’으로 급변한다. 실제 일전의 시승에서 진입각, 탈출각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는 만큼 크고 작은 언덕이나 내리막 구간, 범피 구간 등을 너무나 쉽게 주파하는 모습이며 견고한 차체의 매력도 누릴 수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좋은점:

세련된 외형, 그리고 부드러움을 담고 있는 드라이빙

아쉬운점:

간간히 드러나는 건조함의 어색함

이목을 끌 수 있는 존재,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P250 SE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P250 SE는 말 그대로 기존의 디스커버리 스포츠 대비 한층 발전한 모습이다. 여기에 부드러운 가솔린 파워트레인의 존재감, 그리고 오프로드에 대한 의지는 물론이고 시장에서의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으려는 노력 등이 더해진 것 같았다.

사람에 따라 100% 만족할 수 있는 존재는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한 차량이라 생각되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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