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제는 데뷔를 앞둔 혼다의 도심형 전기차, '혼다 e'

입력
2020.05.24 08:15
혼다가 유럽 판매를 앞둔 'e'의 주요 제원을 공개했다.
혼다가 유럽 판매를 앞둔 'e'의 주요 제원을 공개했다.

혼다가 지난해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했던 혼다 e 프토토타입의 양산 사양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혼다 e는 지난해 공개된 프로토타입과 큰 차이가 없는 외형은 물론이고 카메라를 기반으로 한 시야 확보, 다양한 디스플레이 패널로 구성된 실내 공간, 그리고 레트로한 감성이 돋보이는 외형과 실내 공간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

최근 혼다의 디자인 기조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의 혼다 e는 단순히 모델 자체에 특별함이 있는 것 외에도 오는 2025년까지 유럽 시장 내에서의 혼다의 모든 포트폴리오 전동화를 도입하겠다는 혼다의 비전의 시작과 확산을 알리는 모델이다.

프로토타입의 변형을 억제하다

이번에 공개된 혼다 e는 지난해 2019 제네바 모터쇼를 앞두고 공개된 혼다 e 프로토타입에 기반을 하고 있는 차량이다. 유럽 전략형 컴팩트 전기차이며 레트로한 디자인과 다양한 기술을 적극적으로 담아낸 차량이다. 그리고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면 지난 2017년에 공개되었던 '어반 EV 컨셉'이 그 원류라 할 수 있는 차량이다.

오목한 면과 동그란 헤드라이트 및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적용한 앙증 맞은 디자인과 달리 혼다 e 프로토타입은 카메라를 통해 아웃사이드 미러와 룸미러의 시야를 확대하는 등 '기술 선행 차량'의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들은 고스란히 양산으로 이어지며 '기술의 발전'을 느끼게 한다.

컴팩트 & 레트로, 혼다 e

혼다 e의 양산 사양은 프로토타입이 제시했던 주요 이미지 및 실루엣을 고스란히 이어간다. 3,895mm의 전장과 각각 1,750mm의 전폭을 갖췄으며 전고와 휠베이스의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컴팩트하면서도 균형감 있는 프로포션을 제시한다. 전기차 특유의 패키징을 기반으로 50:50의 무게 배분 또한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프론트 부분의 오목하게 그려진 검은색 패널에 양끝에 원형의 헤드라이트를 더하고 차체 하단부에는 마치 클래딩 가드처럼 연출된 검은색 패널을 더해 독특한 투톤의 대비를 이뤄냈다. 여기에 보닛에는 팝업 타입의 충전 소켓 커버를 더했으며, 보닛 라인에는 별도의 라인 없이 깔끔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측면에서는 클래식한, 마치 과거의 해치백들을 떠올리게 하는 레리아웃을 가져가지만 팝업 타입으로 감춰둔 도어 캐치와 카메라를 적용해 전통적인 아웃 사이드 미러를 삭제한 디테일이 눈길을 끌며, 레트로한 감섬이 돋보이는 16, 17인치 휠 등이 더해져 눈을 즐겁게 한다.

후면 디자인은 전면과의 통일된, '수미상관'의 디자인을 제시한다. 트렁크 게이트나 바디킷은 특별한 디테일을 더하기 보다는 깔끔한 구성을 통해 공기역학에 대한 적극적인 개선을 이뤄내는 모습이다.

감성과 기술의 조화

혼다 e는 독특한 외형보다 우드 패널을 중심으로, 그리고 다섯개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더한 실내 공간이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선보이는 고급스러운 구성은 아니지만 대시보드 상단에 다섯개의 디스플레이 패널이 길게 이어지며 각자의 기능을 대대적으로 드러내는 점은 이목을 끌기 충분한 모습이다.

평평한 목제 대시보드 위에 자리한 5개의 디스플레이 패널은 아웃사이드 카메라의 영상을 비춰주는 디스플레이 패널을 시작해 계기판 부분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부분으로 나뉘 운영되며 각 부분의 요소들을 직관적이고 깔끔하게 제시한다. 이와 함께 터치 인터페이스를 통해 다양한 기능을 보다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가로로 길게 이어진 우드 패널 아래 에어밴트와 공조컨트롤 패널, 그리고 각종 USB 충전 포드 및 파워아웃렛 등을 적용헀으며, 공간 확보를 위해 센터터널을 삭제했다. 1열 시트 사이에 자리한 기어 시프트 패널을 버튼식 구조를 갖춰 실내 공간의 여유를 한층 강조하는 모습이다.

혼다 e는 프리미엄 모델이 아닌 만큼 소재나 연출에 있어 화려한 면모를 보이지는 못하지만 나름대로의 패키징을 제시한다.

독특한 감성의 패브릭을 적용해 시각적인 재미를 살렸으며, 2열 시트의 경우에는 일체형으로 비용 절감을 이뤄냈지만 폴딩 기능을 더해 기능 및 공간 활용성을 개선했다. 적재 공간의 경우에는 기본적으로는 171L에 불과하지만 2열 시트를 폴딩할 경우에는 861L까지 늘어나 '도심형 차량'의 여유를 누릴 수 있다.

 

경쾌한 드라이빙의 EV

작은 체격을 갖고 있는 혼다 e지만 주행 성능은 여느 혼다의 차량 만큼이나 뛰어난 모습이다.

혼다 e는 현재까지 두 개의 라인업을 공개한 상태인데 엔트리 사양이 136마력을 낼 수 있는 전기 모터를 장착해 정지 상태에서 9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상위 모델인 어드밴스는 154마력의 전기 모터를 장착해 정지 상황에서 단 8.3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어 도심 속에서의 민첩한 움직임을 예고한다.

여기에 35.5kWh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시에 222km(WLTP 기준)을 주행할 수 있으며 154마력의 성능을 내며 17인치 휠 타이어를 장착한 어드밴스 모델은 210km의 주행 거리를 확보해 도심은 물론이고 가까운 교외를 다녀올 수 있는 여유를 제시한다.

혼다 e는 CCS2 DC 급속 충전 규격을 장착해 30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80%를 충전할 수 있을 뿐 아아니라 타입 2 AC 충전기(7.4kW)로는 4시간 정도의 충전 시간을 요구한다. 이러한 충전 및 전력 관리는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물론이고 운전자의 스마트 폰에 설치하는 어플리케이션 등으로 확인 및 설정이 가능하다.

작지만 다양한 기술의 도입

혼다 e는 작은 체격을 갖춘 차량이지만 다양한 기술을 더했다. 디지털 키를 통해 스마트폰의 활용성을 높였으며 혼다 센싱의 다양한 기술을 적극적으로 적용했다. 특히 기존의 혼다 센싱 외에도 전방 차량 출발 알림이나 충돌을 앞둔 상태에서 스로틀의 제어를 통해 부수적인 가속을 억제하는 기술 등이 더해졌다. 이외에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이탈 방지, 표지판 인식 등은 기본적으로 적용된다.

혼다 e는 2020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하며 영국을 비롯한 유럽 시장부터 판매가 될 예정이다. 유럽 외의 시장에 판매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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