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기술로 정점에 다가선 플래그십,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

입력
2020.05.19 10:38
수정
2020.05.19 17:54
아우디 A8 L 55 TFSI는 우수한 경쟁력을 품은 플래그십 세단이다.
아우디 A8 L 55 TFSI는 우수한 경쟁력을 품은 플래그십 세단이다.

VIP를 위한 완벽한 존재라 할 수 있는 플래그십 세단 시장은 사실 ‘메르세데스-벤츠 S 클래스’가 선두주자라 할 수 있으며, BMW 7 시리즈를 비롯해 여러 브랜드들의 플래그십 세단들이 그 뒤를 추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디젤게이트의 여파에 휘청거리다 어느새 점점 정상궤도에 오르고 있는 아우디 역시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인 A8 L를 국내 시장에 선보이게 됐다. 과연 도전자인 아우디 A8 L은 과연 어떤 의미를 제시할 수 있을까?

많은 기대와 고민 속에 A8 L와의 주행을 시작했다.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는 말 그대로 롱 휠 베이스의 매력을 품은 플래그십 세단의 감성을 과시한다. 실제 아우디 A8 L은 5,310mm에 이르는 긴 전장을 갖췄으며 전폭과 전고 역시 1,945mm와 1,495mm로 넉넉함을 자랑한다.

여기에 휠베이스 역시 3,128mm에 이르며 VIP를 위한 여유를 확실히 보장한다. 참고로 거대한 체격을 갖고 있는 만큼 알루미늄을 대대적으로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차중량은 2,165kg에 이르며 캐딜락 CT6의 1,941kg와 큰 차이를 보인다.

미래적인, 그리고 기술적인 디자인

아우디 A8 L은 국내 시장에 등장하며 아우디 A8 L 고유의 미래적인 외형에 보는 매력을 한층 강조하는 ‘스포츠 익스테리어 패키지’를 더했다. 이를 통해 길게 이어지는 차체를 더욱 날렵하고 세련되게 연출하며 감성적인 만족감을 높이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끈다.

여느 아우디가 그랬듯 아우디 A8 L 역시 아우디 브랜드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제시하는 싱글프레임을 앞세웠다. 여기에 아우디의 자랑, 그리고 아우디의 특기라 할 수 있는 화려한 라이팅을 자랑하는 헤드라이트가 적용되어 ‘기술로 빚어낸 매력’의 가치를 확실히 제시한다.

이와 함께 스포츠 익스테리어 패키지를 통해 적용된 새로운 프론트 디테일이 더해지며 넓고 대담한 플래그십 세단의 전면 디자인을 완성한다. 특히 스포츠 익스테리어 패키지 덕분에 얻게 된 새로운 바디킷은 자칫 지루할 수 있는 플래그십 세단에 더욱 역동적인 매력을 더하는 모습이다.

측면에서는 긴 전장이 가장 먼저 이목을 집중시킨다. 길게 그려진 보닛, 그리고 유려한 A 필러부터 트렁크 리드까지 이어지는 매끄러운 라인은 우수한 안정감을 연출하며, 큼직하게 그려진 20인치 10-스포크 Y 디자인 휠이 더해져 더욱 높은 완성도와 특출한 존재감을 명확히 제시하는 모습이다.

끝으로 후면 디자인 역시 깔끔함을 강조한다. 화려한 라이팅 유닛을 품은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좌우가 하나로 이어지며 차량의 폭을 더욱 넓게 연출하며, 전반에어 이어온 메탈 라인, 그리고 스퀘어 타입의 듀얼 머플러 팁 등이 더해지며 플래그십 세단의 여유를 강조한다. 분명 깔끔하고 세련된 모습이지만 ‘여느 플래그십 세단’들이 선사하는 화려함과 대담함은 조금 부족한 모습이다.

기술로 빚어낸 플래그십의 가치

아우디 A8 L의 핵심은 바로 실내 공간에 있다.

아우디는 브랜드가 갖고 있는 모든 기술을 집약시켜 화려하면서도 대담한, 그리고 독창적인 공간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아우디 A8 L의 실내 공간은 가로로 길게 이어지는 대시보드 아래 고급스러운 디테일 및 고급스러운 소재의 적극적인 채용을 자랑한다.

요소 별 디테일을 살펴보면 그 가치에 더욱 감탄하게 된다. 특히 아우디 버츄얼 콕핏 플러스에 기반한 듀얼 터치 스크린 내비게이션을 통해 주행 정보 및 주행 안내의 만족감을 높이며 기술에 대한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된다.

다만 이러한 부분이 ‘유저 익스피리언스’ 부분에서 강점이 있는지는 다소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 차량이 갖고 있는 기능을 찾기 위해서는 제법 많은 시간을 헤매는 경우가 상당이 많았기 때문이다.

한편 아우디 A8 L에는 뱅앤울롭슨 어드밴스드 사운드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어 공간의 가치를 한껏 높인다 이는 1열의 탑승자는 몰론이고 2열의 탑승자 또한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의 컨트롤 시스템을 통해 손쉽게 조작할 수 있어 그 가치를 높인다.

공간의 여유는 넉넉한 체격, 그리고 긴 휠베이스의 영향을 받아 정말 우수한 모습이다. 고급스럽고 세련되게 다듬어진 1열 시트는 탑승자를 가리지 않고 우수한 승차감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여유로운 레그룸과 헤드룸을 통해 탑승 순간은 물론 장거리 주행에서도 높은 만족감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2열 공간 역시 마찬가지다. 롱 휠베이스 모델이라는 타이틀에 맞춰 넉넉한 2열 공간을 제시해 VIP의 체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이다. 실제 대다수의 탑승자들은 2열 시트에 앉아 다리를 꼬더라도 전혀 비좁음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와 함께 다양한 기능 및 편안한 자세를 구현하는 전동 조절 기능 등이 더해져 단순 공간 및 휴식의 가치를 높이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1열 시트 뒤쪽에 부착되어 있는 태블릿 형태의 리어 엔터테인먼트 컨트롤 패널은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해 사용의 가치를 높인다.

아우디 A8 L의 적재 공간은 그리 넉넉하지는 않지만 깔끔하게 다듬어진 공간의 구성 덕분에 사용의 만족감을 높인다. 다만 절대적인 공간의 여유에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어 구매 시에 공간을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았다.

340마력을 자아내는 V6 TFSI의 심장

국내에 판매되는 아우디 A8 L는 55 TFSI 콰트로 사양이 단일 모델로 판매된다. 최고 출력 340마력과 널은 RPM 영역에서 51.0kg.m의 토크를 발휘하는 V6 3.0L TFSI 엔진은 8단 자동 변속기와 아우디의 자랑인 콰트로 시스템과 합을 이뤄 드라이빙을 이끈다.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는 이러한 구성을 통해 정지 상태에서 단 5.8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며, 210km/h의 최고 속도를 확보했다. 이와 함께 복합 기준 8.8km/L의 효율성을 확보했다. 참고로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7.7km/L와 10.9km/L로 인증 받았다.

기술로 완성한 플래그십 세단의 드라이빙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와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트에 몸을 맡기고, 시동을 걸었다. 플래그십 세단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은 정숙함과 큼직한 디스플레이의 매력 어필, 그리고 초고해상도의 디지털 클러트너가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더욱 명확히 드러낸다.

다만 새로운 기술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던 아우디가 2열 탑승자의 시선 없이 곧바로 후방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카메라 기반의 룸미러 시스템을 아직도 탑재하지 않은 것이 다소 의아했다.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는 2,165kg에 이르는 무거운 체격을 갖고 있지만 막상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충분히 만족스럽다. 실제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제원에 표시되어 있는 가속력을 곧바로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엔진의 질감이나 반응 등에 있어서도 무척이나 매끄럽게 깔끔하기 때문에 주행을 이어가면 이어갈수록 그 완성도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러한 모습은 단순히 발진 가속 외에도 추월 가속이나 고속 주행 등에 있어서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엔진의 매끄러운 반응으로 만족스러운 주행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시장의 소비자들에게 높은 만족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이와 함께 플래그십 세단에 걸맞은 정숙함을 꾸준히 이어가며 ‘플래그십 세단’의 가치를 이어가는 것 역시 빠지지 않는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실제 외부 소음은 물론이고 차량 내외의 여러 소음을 능숙하게 억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8단 자동 변속기는 준수하다. 듀얼 클러치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폭발적이고 날렵한 변속 반응 및 주행 감각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다수의 운전자들이 만족할 수 있고, 일상적인 주행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참고로 스포츠 모드로 바꿨을 때에는 약간의 직결성이 살아나는 모습이지만 ‘편안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모습이다. 다만 개인적으로 패들 시프트의 형태, 크기 등에 있어서 사용성이 다소 아쉽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주행을 이어가면 이어갈수록 플래그십 세단의 가치를 노골적으로 느낄 수 있다. 실제 일상적인 주행에서 발생하는 어지간한 충격은 무척이나 능숙하게, 그리고 대대적으로 매끄럽게 다듬은 모습을 선사한다.

덕분에 누구라도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와 함께라면 편하게 주행을 이어갈 수 있다. 때때로 코너를 파고들거나 연속된 조향을 할 때에는 차량의 절대적인 무게로 인해 롤이 어느 정도 발생하는 걸 느낄 수 있지만 그럼에고도 불구하고 ‘승차감의 불안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아 플래그십 세단의 가치를 확실히 전해진다.

한편 시승을 하며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의 효율성을 확인해 보았다. 총 35분 동안 자유로를 달린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는 평균 85km/h의 소도로 50.4km를 달린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자유로 주행 내내 평균 15.4km/L의 효율성을 달성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성과였다.

좋은점:

우수한 드라이빙의 가치, 그리고 뛰어난 매력을 과시하는 기술

아쉬운점:

기술적 화려함에 가려진 감성적인 부분에서의 아쉬움

우수한 도전자에서 뛰어난 경쟁자로 자리잡다

아우디 A8은 플래그십 세단 시장에서는 그리 제 몫을 다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의, 최신의 아우디 A8은 사뭇 다른 모습이다. 기술적인 완성도, 그리고 주행의 가치를 대거 끌어 올리면서 진정한 플래그십 세단의 가치를 선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도전자가 아닌 ‘경쟁자’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그런 A8이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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