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 국내서도 코로나19 치료제 되나?

입력
2020.05.06 15:59

 일본 7일, 미국 이어 두 번째 긴급사용 승인 발표키로 

 확진자ㆍ사망자 속출하는 美ㆍ日, 렘데시비르 기대감 높아 

 국내서도 1차 연구는 종료, 일부 환자 치료경과 수집 중 

 방역당국 “아직 투약효과ㆍ안전성 부족…임상결과 보고”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왼쪽)이 4월 29일(현지시간)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이 지켜보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책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인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가 초기 임상시험에서 긍정적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왼쪽)이 4월 29일(현지시간)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이 지켜보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책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인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가 초기 임상시험에서 긍정적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이르면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효과가 기대되는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를 치료제로 공식 승인할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 정부는 국내는 물론 미국 등에서 진행되고 있는 렘데시비르 임상시험 결과를 검토한 후 승인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현지 시간)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후생노동상은 후지TV에 출연해 “(심의회의)양해를 받을 수 있다면 속히 램데시비르를 승인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후생성 약사ㆍ식품위생심의회는 7일 열린다. 일본이 이날 승인을 하면 미국에 이어 렘데시비르를 신종 코로나 치료제로 승인한 두 번째 국가가 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일 호흡장애로 인공호흡기 등을 필요로 하는 신종 코로나 중증 입원환자에게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렘데시비르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FDA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주관한 임상시험 예비 결과, 렘데시비르가 신종 코로나 입원 환자의 회복 기간을 다른 통상적 치료를 받은 환자보다 평균 나흘 줄인다는 결과가 나오자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미국과 일본에서 렘데시비르가 신종 코로나 치료제로 급부상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국내 승인은 NIH와 생산업체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임상시험 최종 결과 등을 검토한 후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NIH가 주도하고 있는 임상시험에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이, 길리어드사가 주관하는 임상시험에 서울의료원, 국립중앙의료원, 경북대병원 등이 각각 참여하고 있다. 이들 임상시험 최종 결과는 이달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나올 예정이다. 앞서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부본부장은 “위중 환자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는 더 빨리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확진자와 사망자가 속출하는 해외와 국내 확진자 수가 급격히 줄어든 우리나라의 신종 코로나 상황이 달라 실제 적용은 더 늦춰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김의석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NIH 임상연구는 1차 연구가 종료됐지만 아직 일부 환자들 경과자료를 계속 수집하고 있는 상태”라며 “이번 임상시험에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에서 환자 1,063명이 참여해 무작위 위약 대조시험을 했기 때문에 가장 의미 있는 자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이 렘데시비르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은 중증환자와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투약 결과 실제 바이러스가 소멸됐는지 여부를 가리는 실험도 착수하지 못하는 등 추가 연구할 것이 많아 국내승인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역당국도 렘데시비르 승인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6일 기자설명회에서 “미국 식품의약국에서 (렘데시비르에 대해) 긴급사용 승인을 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 점을 감안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중심이 돼 긴급특례 도입여부, 약품확보, 공급문제 등에 대해 전문가들과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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