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코로나 위험군은 1%뿐? 미국 전역으로 번지는 봉쇄 해제 시위

입력
2020.04.20 17:27
수정
2020.04.2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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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을 개방하라, 해변을 개방하라!(Open our beaches!)”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북부 유명 휴양지 엔시니타스의 주민들이 길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해변 및 공원 산책로가 폐쇄되자 경제적 타격을 입은 주민들이 반대 시위에 나선 겁니다. 이들이 들고 나온 피켓에는 ‘봉쇄는 보호가 아니라 처벌이다’‘공포 조장을 멈춰라’ ‘더 이상의 제재를 멈춰라’ 등 봉쇄 철회를 요구하는 글들이 빼곡히 담겼습니다. 거리를 가득 메운 시위대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습니다.

엔시니타스만이 아닙니다. 지난 주말 워싱턴주와 미시간주, 오하이오주, 텍사스주, 위스콘신주 등 미국 곳곳에서 봉쇄 조치 해제를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워싱턴주에서 시위에 참여한 데렉 밥콕씨는 “바이러스에 취약한 1% 미만의 사람들을 위해 99% 사람들까지 확대해 주를 폐쇄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저작권 한국일보]
[저작권 한국일보]

이런 시위에 불을 댕긴 건 트럼프 대통령인데요. 일찌감치 주정부를 향해 ‘해방하라’는 트윗을 날렸던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에도 백악관 브리핑에서 “시위에 나선 사람들은 우리의 미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며 시위대를 두둔했습니다.

주민들의 거센 항의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으로 텍사스주, 버몬트주, 몬테나주 등 일부 주정부들은 단계적으로 봉쇄를 해제하는데요. 누적 확진자 76만명, 사망자 4만명이 넘어서는 등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히 멎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가 어떤 영향을 줄지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한설이 PD ssolly@hankookilbo.com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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