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 “세월호 문란 행위” 최악 막말… 통합당, 제명키로

입력
2020.04.08 16:01
수정
2020.04.0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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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진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병 후보가 지난달 23일 경기 부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차명진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병 후보가 지난달 23일 경기 부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4ㆍ15 총선 경기 부천병에 출마한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8일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자원봉사자를 심각하게 비하하는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통합당은 차 후보를 제명하기로 했다. 서울 관악갑에 출마한 김대호 후보가 3040세대와 노인ㆍ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제명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초대형 막말 사고가 터진 것이다.

차 후보는 6일 녹화해 8일 방송될 예정인 경기 부천병 총선 후보 방송토론회에서 “세월호 XX썸 사건”을 직접 거론했다. 그는 “2019년 세월호 관련 페이스북 글을 쓰기 전에 ‘뉴스플러스’라는 매체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차 후보는 “국민의 동병상련으로 국민 성금을 다 모아서 만든 그 곳에서, 있지 못할 일이 있었던 것 알고 있느냐”고 토론 상대인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따졌다.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숙하기는커녕, 박근혜 전 대통령과 황교안 (통합당) 대표를 세월호 주범인 것처럼 몰아치는 사람들과 그것을 이용해서 권력을 장악한 자들에게 저는 따끔하게 일침을 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차 후보가 지난해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두고 세월호 유가족을 겨냥해 한 막말에 대해 김 후보가 묻자 이같이 받아친 것이다. 차 후보는 지난해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고 해 공분을 샀다.

차 후보는 ‘막말 정치인’으로 낙인 찍혔다가 이번 총선에서 여의도 복귀를 노렸다. 통합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차 후보에 공천 기회를 줬고, 그는 막말 전력에도 불구하고 총선 후보 경선에서 승리했다.

차 후보의 막말이 알려진 8일 오후 통합당 지도부는 신속하게 제명을 결정했다. 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김대호 후보보다 충격적인 발언을 한 차 후보는 당연히 제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곧 차 후보에 대한 윤리위원회 소집을 공고할 예정이다.

당 윤리위가 제명을 결정하면 차 후보는 당원 자격에 이어 총선 후보 자격도 잃는다. 차 후보는 총선을 완주할 수 없다. 그가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통합당이 부천병에 다른 후보를 내는 것은 공직선거법상 불가능하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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