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ㆍ장애인 비하’ 김대호… 통합당 “용납 못 해” 전격 제명

입력
2020.04.07 19:08
수정
2020.04.07 22: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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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갑 총선 완주 못 해… 선거운동 기간 이례적 중징계

잇단 막말로 미래통합당에서 제명된 김대호(서울 관악갑) 후보. 오대근 기자
잇단 막말로 미래통합당에서 제명된 김대호(서울 관악갑) 후보. 오대근 기자

미래통합당이 3040 세대와 장애인ㆍ노인을 거듭 비하한 김대호(서울 관악갑) 국회의원 후보를 제명하기로 7일 전격 결정했다. 통합당이 8일 윤리위원회를 열어 김 후보의 당원 자격을 박탈하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도 취소된다. 유력 정당이 선거운동 기간에 후보를 스스로 퇴장시키는 건 이례적이다. 막말이 수도권ㆍ중도층 표심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을 통합당이 크게 우려했다는 뜻이다.

김 후보는 7일 관악갑 총선 후보 방송토론회에서 장애인 체육시설 건립 관련 질문을 받고 “장애인들은 다양하다. 1급, 2급, 3급…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원칙은 모든 시설이 다목적 시설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6일 통합당 선거대책위 현장 회의에서 “30대 중반과 40대의 (통합당에 대한 반감은) 논리에 의한 게 아니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말해 당에서 ‘엄중 경고’를 받은 상태였다. 통합당은 김 후보의 7일 발언이 알려진지 약 1시간 만에 입장문을 내 “김 후보의 있을 수 없는 발언과 관련해 그를 제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관악갑 선거는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성식 무소속 후보 간 양자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김대호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통합당이 다른 후보를 내는 것은 공직선거법상 불가능하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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