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재 “우린 어떻게 되나 걱정한 건 사실, 이젠 경쟁”

입력
2020.04.07 15:57
수정
2020.04.07 17:1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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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재(가운데)가 지난 1월 2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우승한 뒤 MVP 수상자로 선정돼 시상대에 오르고 있다. 방콕=연합뉴스
원두재(가운데)가 지난 1월 2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우승한 뒤 MVP 수상자로 선정돼 시상대에 오르고 있다. 방콕=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 출전 자격을 유지하게 된 23세 이하(U-23) 남자축구대표팀 원두재(23ㆍ울산)가 “출전 자격을 잃을까 걱정했던 건 사실”이라며 1년여 뒤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올해 울산에 입단해 K리그1(1부 리그) 데뷔를 준비하던 원두재는 7일 본보와 인터뷰에서 “1997년생 동갑 친구들과 ‘우린 어떻게 될까’하는 걱정도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건 아니었기에 너무 큰 신경을 쓰진 않으려 했다”고 밝혔다.

실제 국내 축구계는 도쿄올림픽 연기가 확정된 지난달 24일(한국시간)부터 약 열흘 간 1997년생 남자축구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여부를 두고 어수선했다. 올림픽 종목가운데 유일한 연령 제한 종목인 때문에 1년 미뤄진 일정에 나이제한이 그대로일 경우 올림픽 진출권을 따내는 데 일조한 1997년생들의 출전자격이 박탈된다는 우려 탓이다.

지난 1월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을 겸해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한국의 우승을 합작한 23명의 선수가운데 원두재를 포함해 이동경(울산), 이동준 김진규(이상 부산), 정승원 김대원 정태욱(이상 대구), 김동현(성남) 이유현(전남) 강윤성(제주), 골키퍼 송범근(전북)까지 11명이 1997년생이다. 원두재는 이 대회에서 MVP를 차지했다.

원두재. 울산현대 제공
원두재. 울산현대 제공

다행히도 지난 4일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번 대회에 한해 1997년생도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 가능(와일드카드는 별도 선발)하다고 발표하면서 일생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올림픽 출전 기회를 허무하게 놓칠 위기에 처했던 선수들은 가슴을 쓸어 내릴 수 있게 됐다. 원두재는 이에 대해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사라지지 않아 감사한 마음 뿐”이라며 “이젠 최종 엔트리에 들 수 있도록 경쟁을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이청용(32) 조현우(29) 등 스타 플레이어들이 울산에 합류한 데 따른 기대도 크다. 원두재는 “워낙 뛰어난 형들과 함께해 훈련 중에도 보고 배우는 것이 많다”며 “스타 선수들인데도 훈련에 항상 진지하게 임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가장 안타까운 건 K리그 개막 연기다. 지난해까지 J리그 아비스파 후쿠오카에서 뛰어 국내 팬들과 만날 기회가 없었던 그는 “코칭스태프, 선수단, 구단 식구들 모두 개막을 기다리며 달려왔다”며 “얼른 상황이 호전돼 경기장에서 팬들과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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