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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 디우프(왼쪽부터)와 현대건설 양효진, 이다영. KOVO 제공

국가대표 여자배구 센터 양효진(31)과 세터 이다영(24ㆍ이상 현대건설)이 생애 첫 ‘리그 MVP’를 놓고 집안 다툼을 벌인다. 남자부에서는 4년 전 리그 신인왕에 올랐던 나경복(26ㆍ우리카드)이 MVP에 도전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9일 서울 상암동 S호텔에서 2019~20 V리그 시상식을 개최한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정규리그를 제대로 마치지 못했기에 시상식도 팬ㆍ중계ㆍ취재진 없이 조용하게 치른다. 정규리그 남녀부 1위상, 최우수선수와 신인선수상, 베스트7, 공로상, 심판상, 페어플레이상, 감독상 등을 시상할 예정이다. MVP와 신인상, 베스트7을 가리는 취재단 투표는 이미 완료됐다.

이 가운데 여자부 MVP의 향방이 치열하다. 먼저 양효진은 센터임에도 올시즌 공격 성공률 1위, 득점 6위 등 막강한 화력을 과시했다. 특히 올해도 블로킹 1위에 오르며 10년 연속 이 부문 1위를 지켰다. 13시즌째를 소화한 양효진은 그간 라운드 MVP 7회, 베스트7 5회, 올스타 최다투표 2회 등 많은 상을 받았다. 올 시즌엔 팀 선배 황연주를 제치고 역대 통산 최다득점 신기록(5,562점)을 세웠다. 하지만 유독 리그 MVP와는 인연이 없었다.

세트 부문 3년 연속 1위 이다영도 생애 첫 MVP에 도전한다. 특히 이번 시즌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두각을 나타냈다. 공격 본능(111득점)과 블로킹 능력도 뽐냈다. 디우프는 공격 3위, 득점 1위의 괴력을 발휘하며 소속팀의 반등을 이끌었다. 다만, 소속팀이 4위에 그친 점이 아쉽다. 실제로 여자부 MVP는 역대 단 한 차례(2005년 정대영)를 제외하고 모두 정규리그 1위 팀에서 나왔다.

우리카드 나경복(왼쪽부터)과 펠리페, 대한항공 비예나. KOVO 제공

남자부는 나경복과 안드레스 비예나 양강 구도에 펠리페가 가세했다.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끈 나경복은 공격 성공률 52.9%로 리그 전체 4위(국내 2위)에 올랐다. 또 득점 6위(국내 1위), 서브 6위(국내 3위) 등 올 시즌 국가대표와 소속팀을 오가며 공수에서 일취월장했다는 평가다. 나경복이 리그 MVP를 받는다면, V리그 남자부 신인상 출신이 MVP를 거머쥔 3호 선수로 기록된다. 현재 이 기록은 김학민(KB손해보험)과 신영석(현대캐피탈) 두 명만 갖고 있다. 김학민은 대한항공 시절인 2006~07시즌에 신인상을 받았고 2010~11시즌 MVP에 올랐다. 신영석도 2009~10시즌과 2017~18시즌 각각 같은 상을 받았다. 나경복은 2015~16시즌 신인상을 받았다.

비예나는 득점 1위, 공격성공률 1위, 서브 2위 등 개인 기록이 돋보인다. 트리플 크라운도 6차례나 달성했다. V리그 세 시즌째를 맞는 펠리페도 올 시즌 득점 3위, 공격 8위 서브 4위 등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신인상의 경우, 여자부는 중앙여고 동창생 박현주(흥국생명)와 이다현(현대건설)이, 남자부에선 정성규(삼성화재)와 오은렬(대한항공), 장지원(우리카드)이 경합 중이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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