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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227. 한 살 추정 코리안쇼트헤어 다치

자궁축농증 수술을 마치고 다리 수술을 앞두고 있는 다치. 유행사 제공

지난 2월말 서울 용산구 이태원 부근 위탁 유기동물보호소인 한 동물병원에 겉보기에도 비쩍 마른 길고양이가 구조돼 들어왔습니다. 수의사가 고양이의 상태를 살펴보니 마른 것뿐 아니라 한쪽 뒷다리가 부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요. 중성화 수술을 해서 방사해도 살아날 가능성은 낮아 보였고, 수술을 하지 않고 방치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동물보호소에 들어오는 모든 유실ㆍ유기동물을 치료할 수도 없는 것도 현실입니다.

하지만 동물병원 수의사는 고양이를 외면할 수 없어 서울 용산구 내 유기동물을 돌보고, 새 가족을 찾아주는 자원봉사단체인 ‘유기동물 행복 찾는 사람들’(유행사)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유행사 봉사자들은 고양이 치료를 맡고, 입양 갈 때까지 돌보기로 했지요. 길고양이에게 다리를 다친 노란 털을 가진 고양이(치즈)를 줄여 다치라는 이름도 지어주었습니다.

다리를 심하게 다친 채 구조된 길고양이 다치. 유기동물 행복찾는 사람들 제공

다치의 다친 뒷다리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습니다. 절단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판단됐는데요. 문제는 자궁축농증이 심각한 수준으로 발견돼 자궁 수술부터 급히 진행해야만 했습니다. 이후 수술을 견딜만한 체력이 없어 체력이 회복되면 다리 수술도 할 예정이라고 해요.

다치는 사람하고 지낸 적이 없어서 다소 ‘까칠한’성격입니다. 하지만 자신을 돌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는 걸까요. 이제 사람을 향한 눈빛이 제법 순해보입니다.

구조 후 한 번의 수술을 받은 후 또 한 번의 수술을 앞두고 있는 다치. 유행사 제공

모든 길고양이에게 다치처럼 기회가 주어지는 건 아닙니다. 항상 배고픔과 로드킬(동물 찻길 사고), 학대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지요. 길고양이의 평균 수명은 고작 2,3년으로 10년이 넘는 집고양이보다 훨씬 짧은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다치는 많은 이들의 관심과 도움 속에 치료를 받고 건강해질 기회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다친 뒷다리로는 이제 길고양이로는 살아갈 수 없게 됐습니다. 어렵게 삶의 기회를 얻은 다치에게 이제 필요한 건 평생 함께 할 가족입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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