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발 감염 막으려 지역 봉쇄한 중국… 2차 확산 ‘촉각’

입력
2020.04.02 11:05
수정
2020.04.02 11:10

 역유입ㆍ무증상 감염자 증가세에 차단 조치 

중국 베이징시는 지난달 17일부터 2월 이후 해외 입국자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핵산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베이징 차오양구 왕징 위생서비스센터 검사소에서 검사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베이징=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시는 지난달 17일부터 2월 이후 해외 입국자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핵산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베이징 차오양구 왕징 위생서비스센터 검사소에서 검사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베이징=연합뉴스

중국이 주민들의 외출을 금지하고 매장을 폐쇄하는 지역 봉쇄 조치를 내리고 있다. 해외 역유입이나 무증상 감염자가 증가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 단계에 들어갈 것을 우려해서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 핑딩산시 자현에 주민 통행 금지, 기업 활동 중단 등의 조치가 내려졌다.

이 지역 주민 약 60만명은 지난달 31일 집에 머물라는 통보를 전달 받았으며 모든 가구는 이틀에 한번씩 가구당 1명만 외출해 식료품을 사올 수 있다. 다른 목적의 외출은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지역 내 기업들도 전력, 의료, 물류, 식품 가공 회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사업 활동을 멈췄다. 특별허가를 받은 사람만 출근할 수 있고, 승용차도 번호에 따라 격일제로 이용할 수 있다. 슈퍼마켓, 병원, 시장, 주유소, 약국, 호텔을 제외한 모든 상점은 임시 폐쇄됐다.

이 같은 통제는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 추세는 꺾였지만 해외에서 감염돼 입국하거나 무증상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허베이성 우한에서 일하고 자현으로 돌아온 한 의사가 최근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고 그의 동료 2명과 친구 1명도 양성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자현 관계자는 SCMP에 “사실상 고립됐다”며 “아무도 들어가거나 나갈 수 없다”고 전했다.

중국 서남부의 원난성도 주민들의 출국을 전면 금지했고 국경 주변 지역 주민들이 지역을 벗어나지 않을 것을 명령했다. 원난성은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원난성으로 들어올 때는 두 차례 코로나19 검진에서 모두 음성 반응을 보여야 하고 이후에도 14일 동안 자가 격리에 들어가야 한다. 원난성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 174명, 사망자 2명으로 피해가 심각한 지역은 아니었지만 최근 해외 역유입 사례가 8건 발생해 당국이 재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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