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유학생, 청주대에 마스크 1만 5,000장 기증

입력
2020.04.0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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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학과 박사과정 옌리씨, 지도교수 통해 전달

청주대 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중국인 유학생 옌리(맨 왼쪽)씨와 영화학과 재학생들. 옌리씨는 지도교수인 어일선 교수를 통해 청주대에 마스크 1만 5,000장을 기증했다. 어일선(사진 맨 오른쪽)교수 제공
청주대 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중국인 유학생 옌리(맨 왼쪽)씨와 영화학과 재학생들. 옌리씨는 지도교수인 어일선 교수를 통해 청주대에 마스크 1만 5,000장을 기증했다. 어일선(사진 맨 오른쪽)교수 제공

청주대는 영화학과 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중국인 옌리(闫丽ㆍ33)씨가 마스크 1만 5,000장을 학교에 기증했다고 1일 밝혔다.

마스크는 옌씨의 지도교수인 어일선(영화학과)교수를 통해 이날 청주대 국제교류처에 전달됐다.

어 교수는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무역업을 하는 옌씨 부모님이 지난달 31일 직접 자동차로 마스크를 가져왔다.”며 “옌리 학생이 마스크를 코로나19 극복에 써달라는 뜻을 전해왔다.”고 했다.

옌씨는 현재 중국 산둥성 랴오청시 집에 머물고 있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발이 묶인 그는 한국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학교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한다.

그가 보낸 마스크는 의료용이다. 중국에서 의사로 일하는 삼촌의 도움으로 저렴하게 대량 구매할 수 있었다고 그의 부모가 전했다.

어일선(오른쪽) 교수가 1일 곽노준 청주대 국제교류처장에게 옌리씨가 보내 온 마스크를 전달하고 있다. 청주대 제공
어일선(오른쪽) 교수가 1일 곽노준 청주대 국제교류처장에게 옌리씨가 보내 온 마스크를 전달하고 있다. 청주대 제공

옌씨는 청주대 영화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모두 마친 뒤 영화만화애니메이션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주 전공은 영화의상 분야이다.

그는 랴오청대에 재학중이던 2014년 여름방학을 맞아 영화학과 학생들을 이끌고 해외 영화제작 체험을 진행한 어일선 교수를 만난 게 인연이 돼 2016년 청주대로 편입했다.

어 교수는 “멀리서 스승과 학우, 학교를 생각하는 옌리 학생의 깊은 마음이 가슴에 와 닿는다. 물리적 거리는 멀지만 마음의 거리는 더 가까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청주대는 옌씨가 기증한 마스크를 주민등록이 없어서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학생들에게 우선 나눠줄 예정이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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