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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 1200년 이어온 화개면 일원서
“맛ㆍ향 뛰어난 최고의 품질”
경남 하동군 화개면 야생차 밭에서 농민들이 지난달 30일 올해 첫 야생차를 수확하고 있다. 하동군 제공

경남 하동군은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야생차 주산지인 화개면 일원에서 지난달 30일 올해 첫 야생햇차를 수확했다고 1일 밝혔다.

하동 야생차는 24절기의 하나인 청명(4월 4일) 이전에 수확하는 ‘명전(明前)’을 시작으로 곡우(4월 19일) 이전의 ‘우전(雨前)’, 입하(5월 5일) 이전에 따는 ‘세작(細雀)’, 5월 20일 이전에 생산하는 ‘중작(中雀)’을 거쳐 6월까지 이어진다.

하동 야생차는 화개ㆍ악양면 일원 1,048농가가 720ha의 차밭에서 연간 1,150여톤을 생산해 189억원(지난해 기준)의 농가소득을 올리는 군의 대표 특화작목이다.

특히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이후 세계인의 주목을 받으면서 지속적인 수출 확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군은 차 산업 문화의 진흥과 소비 확대를 위해 ‘2022 하동세계차(茶)엑스포’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미국의 글로벌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를 비롯해 독일, 프랑스, 호주 등 8개국에 약 170톤의 녹차를 수출할 계획이다.

화개ㆍ악양면 일대 야생차밭은 지리산과 섬진강에 인접해 안개가 많고 다습하며, 차 생산시기에 밤낮의 기온차가 커 차나무 재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 지리산 줄기 남향의 산간지에 분포한 이곳은 점토 구성비가 낮은 마사질 양토로 이뤄져 차나무 생육에 이롭고 고품질 녹차 생산에 적합하다.

이 같은 토질과 기후 조건을 갖춘 하동은 전국 차 생산량의 30%를 차지하며 농가의 주요 소득원이 되고 있으며, 농경지가 적은 지리산 기슭의 급경사에 다원이 형성돼 자연생태계 훼손이 적을 뿐만 아니라 우수한 경관을 자랑한다.

이 일대 야생차 군락은 신라 흥덕왕 3년(828) 대렴 공(公)이 당나라로부터 가져온 차 씨앗을 왕명에 따라 지리산에 심으면서 형성돼 이후 1,200여년을 이어온 우리나라 차 문화의 성지이기도 하다.

하동녹차는 다른 지역의 녹차보다 성분은 물론이고 맛과 품질이 우수해 삼국시대부터 왕에게 진상된 ‘왕의 녹차’로 널리 알려졌다.

특히 2017년부터는 고급 가루녹차가 스타벅스에 지속적으로 납품되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동해(凍害)가 없어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통해 수출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지난 겨울 동해(凍害) 예방과 집중적인 차밭 관리로 맛과 향이 뛰어난 녹차를 안정적으로 생산한 것”이라며 “녹차는 항바이러스 효과뿐만 아니라 면역력 증강, 체내 미세먼지 배출 등 다양한 효과가 입증된 만큼 많은 애용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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