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 30년 일꾼’ 자처한 김성환 “논평만으론 세상 못 바꿔”

입력
2020.04.02 04:30
수정
2020.04.02 09:3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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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도직입 인터뷰] 서울 노원병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후보

4·15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성환 후보 캠프 제공
4·15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성환 후보 캠프 제공

“상계동에 온 지 30년째라 골목 골목이 훤하다. 중앙정부, 서울시와 협력에도 이준석 후보보단 제가 훨씬 적임이다.”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김성환(55)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노원구의원, 서울시의원, 노원구청장을 거쳐 국회의원이 된 ‘상계동 풀뿌리 신화’의 저력과 관록을 앞세웠다. 자신을 ‘교체 대상’이라고 몰아붙이는 이준석 미래통합당 후보에 대해 김 후보는 응수하지 않았다. ‘우리는 체급이 다르다. 말려들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였다. 다만 “유권자들은 보지 않는 것 같아도 평소 활동과 됨됨이를 모두 보신다. 정치를 하는 데 있어선 존경심과 예의가 더 본질적”이라며 이 후보의 캐릭터를 에둘러 꼬집었다.

_이 후보는 ‘김 후보 때문에 지역 발전이 더디다’고 한다.

“유권자들 생각은 다르다. 제가 8년간 구청장을 하는 동안 전국 최초의 에너지제로 주택, 수학문화원, 시립과학관이 들어섰다. 창동면허시험장 이전도 눈 앞에 와 있다. 뉴타운 입주도 시작했다. 유권자들은 다 체감한다.”

_정치에 관심 없는 분들도 ‘이준석’은 안다. 이 후보의 인지도에 맞설 방안은.

“선거운동은 후보의 평상시 삶으로 하는 것이다. 인지도나 몇 가지 구호, 선거 때의 반짝 지혜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살 수는 없다. 지역에서 저를 지지하는 강도가 이 후보와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경쟁한 2년 전보다 더 강해졌다.”

_이 후보는 ‘정치 개혁을 할 젊음’을 무기로 내세우는데.

“국민에 대한 사랑, 존경심, 예의가 얼마나 있는지가 더 본질적이다. 한 줄 논평으로 사람들을 순간 현혹시킬 순 있겠지만, 그게 사람의 마음을 사거나 세상을 바꾸는 힘은 아니다. 저는 1991년 이후 상계동을 위해 일한 지 30년째다. 지역을 아는 정도에도 이 후보와 차이가 있을 것이다.”

-지역 일꾼론에 유권자들이 얼마나 호응하나.

“문제가 있을 때마다 현장을 반드시 찾아 주민들과 함께 노력했다. 국회의원이 된 뒤로 ‘코빼기 보기 어렵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현장에 같이 있었던 주민들이 모두 저의 강력한 우군이다.”

-정치인으로서 최종 목표는.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세계가 3차 대전을 치르는 듯하다. 더 큰 위기도 있다. 바로 기후위기다. 석탄·석유 문명에 의지하지 않는 새로운 문명을 맞아 대한민국이 어떻게 앞서 나갈 것인가를 고민하겠다.”

-왜 이준석 말고 김성환이 당선돼야 하나.

“‘생각은 세계적으로, 행동은 마을에서’라는 유엔 구호가 있다. 그간 중앙 정치와 마을은 다소 떨어져 있었다. 이번 총선에선 마을에 천착했던 분들이 여의도 정치에 많이 도전했다. 함께 힘을 합해 정치가 성숙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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