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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서울산업진흥원 ‘맞춤형 기술인재 양성’

중소기업 지원기관 서울산업진흥원(SBA)이 운영하는 ‘기업수요 기반 맞춤형 기술인재 양성 프로그램’의 빅데이터 전문가 양성과정에 참여한 교육생들이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고 있다. SBA 제공

“컴퓨터가 사람의 뇌처럼 데이터를 분류하는 ‘딥러닝’ 분야 취업문을 두드려보자.”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복수전공한 김태형(27)씨는 지난해 취업박람회에 갔다가 딥러닝에 꽂혔다. 많은 기업들이 딥러닝 관련 인력을 찾고 있었던 것. 하지만 대학원에 가지 않고는 이 분야 전문지식을 쌓기가 쉽지 않았다. 막막하던 차에 기회는 우연찮게 찾아왔다. 지인 소개로 서울산업진흥원(SBA)의 ‘SBA 아카데미’와 연이 닿은 김씨는 8주 동안 ‘딥러닝 기술을 이용한 영상처리 응용 프로젝트 개발과정’을 들을 수 있었고, 그토록 바라던 취업까지 성공했다. 김씨는 “딥러닝은 최근 뜬 분야라서 이런 기회 없이는 혼자 알아서 공부하는 수밖에 없다”며 “SBA 교육과정을 수료하면서 취업도 했고 지금 회사에서 일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31일 서울시의 중소기업지원기관인 SBA에 따르면 지난해 인력 수요가 급증하는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AI), 가상ㆍ증강현실, 블록체인, 정보보안 등 분야에서 18개 교육과정을 운영해 총 459명의 인재를 양성했다. 2018년부터 운영중인 SBA 아카데미 속 ‘기업수요 기반 맞춤형 기술인재 양성 프로그램’ 의 일환으로다. 서울 기업의 구인난과 청년의 구직난을 동시에 풀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처음부터 기업의 채용 수요를 반영해 취업과 연계한 게 특장점으로 꼽힌다. 김씨가 수료한 교육과정 역시 이 분야 전문성을 가진 한성대 산학협력단과 함께 산업체 요구사항을 반영해 짜여졌다. 실제로 5개사가 멘토 기업으로 교육에 참여하기도 했다. SBA 관계자는 “일반 대학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현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업과 교류하는 자리를 만들어주고, 현장실습과 프로젝트를 함께 할 기회를 준다”며 “그러다 보니 기업에서 거꾸로 인력을 찾기 위해 우리 쪽으로 제안이 들어와 교육생을 연결해준다”고 말했다. 수료 후 유망 중소기업의 면접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을 불러들여 취업설명회도 연다.

김태회(25)씨 역시 지난해 이 프로그램의 클라우드 엔지니어 양성과정을 통해 실무를 익히고, 취업까지 해냈다. 클라우드는 산업 내 활용도가 높아져 전문인력 수요는 많지만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대표적인 분야다. 기술 교육 부족으로 전문 인력 양성이 어려운 탓이다. 지방 전문대에서 IT를 전공한 김씨는 “지방은 IT 불모지나 다름없다”며 “여기서 교육받으면서 리눅스 자격증도 땄는데 그때 쌓은 지식을 일하면서 전부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료한 30명 중 23명이 취업을 했다. SBA는 미취업한 교육생에 대해서도 취업 지원을 계속한다.

SBA는 이렇게 기술인재를 키우는 한편 올해는 SBA 아카데미를 중심으로 온ㆍ오프라인 교육과정을 만드는 교육플랫폼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온ㆍ오프 병행 학습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어 온라인상에도 무료로 공개하는 식이다. 구직 인재를 위한 기존과정에서 한 발 나아가 재직 인재와 대학생ㆍ청소년까지 대상으로 하는 교육 콘텐츠도 발굴할 계획이다. 선호 교육, 전공, 학력, 구직 희망 업종ㆍ직무ㆍ기업 등 기존 수료생 정보를 활용한 관리시스템을 고도화해 맞춤형 교육 서비스도 강화한다. 이를 통해 올해 900명, 2022년까지 총 4,000명의 혁신인재를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장영승 SBA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서울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테크 분야 전문인재를 양성해 기업 경쟁력 강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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