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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근로자 발 묶여 인력난 가중

수박 수확 장면. 논산시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국ㆍ내외 근로자의 발이 묶여 충남 도내 농가마다 일손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31일 충남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고 감염우려로 사회적 거리두기, 이동제한 등의 영향으로 본격적인 영농시기 인력수급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농민들은 그 동안 베트남과 태국 등 동남아시아 출신의 계절근로자의 일손에 의지해왔다. 정부는 농번기 인력난 해소를 위해 단기간 이주노동자를 합법적으로 고용할 수 있도록 외국인 계절 근로자 제도를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에 한국을 떠나는 외국인이 늘고, 외국근로자의 입국길이 막히면서 농가들은 농번기 일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논산시 양촌면에서 시설채소를 재배하는 권모(47)씨는 이달 중 입국예정이던 베트남 근로자 4명의 입국이 무산되자 재배면적을 절반으로 줄였다. 근로자들은 한국에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베트남 정부가 자국민의 출국을 막아 입국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논산지역 14농가, 부여 4농가, 청양 8농가 등은 지난해 12월 시ㆍ군을 거쳐 법무부에 비자발급을 위한 73명의 인력을 요청해 놓았다. 그러나 근로자들이 언제 입국할지 몰라 농민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충남도는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26일 농업인력지원 상황실을 설치, 영농시기 안정화에 나섰다.

상황실은 시ㆍ군별 인력수급 상황점검과 수급전망 분석, 외국인 근로자 도입 관련 국내외 현황 모니터링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생산자 단체와 농가 대상 인력수급 현황을 점검하고, 애로ㆍ건의사항도 해소하는 일도 한다. 고령ㆍ여성ㆍ영세농 등 취약계층에 인력을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농촌 인력수급상황 점검, 국내외 현황 모니터링, 분야별 대응계획 마련 등 선제적으로 대응해 농가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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