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日 강제징용 피해자 돕던 ‘금요행동’도 멈췄다

입력
2020.03.3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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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 지난 1월 17일 오전 일본 도쿄 미쓰비시중공업 본사 앞에서 열린 ‘강제동원 문제 해결 촉구 금요행동 500회 집회’에 참석해 사과와 배상을 촉구하고 있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제공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 지난 1월 17일 오전 일본 도쿄 미쓰비시중공업 본사 앞에서 열린 ‘강제동원 문제 해결 촉구 금요행동 500회 집회’에 참석해 사과와 배상을 촉구하고 있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제공

태평양전쟁 당시 군수공장 등에 강제 동원된 피해자와 유족들을 돕는 일본 내 양심적 지원단체가 매주 금요일 미쓰비시중공업 본사 앞에서 진행하던 금요행동을 잠정 중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다.

31일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 따르면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모임(이하 나고야소송지원회)이 매주 도쿄 미쓰비시중공업 본사 앞에서 진행하던 금요행동을 중단했다. 나고야소송지원회는 신종 코로나가 확산하자 지난달 28일 506회 금요행동을 마지막으로 집회를 잠시 중단한 데 이어 이달과 4월 한 달 동안에도 집회를 하지 않기로 했다.

나고야소송지원회는 미쓰비시중공업과 협상하던 2010년 8월부터 2012년 7월까지 2년간 금요행동을 중단한 바 있다. 이 단체는 미쓰비시중공업 나고야 항공기제작소로 동원된 강제노역 피해자와 유족이 소송에서 패소한 것을 계기로 2007년부터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금요행동을 하고 있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관계자는 “나고야소송지원회를 비롯한 일본 내 여러 활동가 선생님들의 건강이 걱정된다”며 “어려운 상황이 회복되고 다시 금요행동이 시작되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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