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작년 12월 이후 한국 들어온 中우한교회 성도 없다”

입력
2020.02.26 21:26
수정
2020.02.26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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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 건물 존재도 부정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7번째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한 19일 대구 남구보건소 관계자들이 국내 31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대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건물 주변을 소독하고 있다. 대구=뉴스1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7번째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한 19일 대구 남구보건소 관계자들이 국내 31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대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건물 주변을 소독하고 있다. 대구=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집단 감염의 진원지로 지목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지난해 12월 이후 한국에 들어온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소재 신천지 교회 교인이 없다고 26일 밝혔다. 신천지 우한교회 교인이 국내에 입국해 신종 코로나를 퍼뜨린 것 아니냐는 세간의 의혹을 부인한 것이다.

신천지는 이날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중국 당국에서 1월 22일부로 우한을 봉쇄 조치해, 우한 내 거주하는 사람들은 어느 도시나 외국으로도 이동할 수 없게 됐고, 우한 지역에 있는 신천지 성도들 역시 한국으로 들어올 수 없었다”며 “(이미 그 이전인)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우한교회 신천지 성도가 한국에 입국한 적이 없음을 알려 드린다”고 했다.

우한에 신천지 교인이 있고, 국내 신천지 지파가 이들을 관리하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신천지는 “중국 우한 지역은 독일에서 말씀을 배운 중국인 성도가 2010년 우한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을 위해 선교 활동을 시작했고, 현재 성도 수는 357명”이라고 했다. 이어 “우한 지역 성도들은 부산 야고보지파(총회 산하 12지파 중 하나)에서 관리하고 있으나 중국의 특이 사항 때문에 파견자를 보낼 수 없다”며 “다만 부산 야고보지파에서 기도하고 연락하면서 소속감을 주고 용기를 불어넣을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교회 건물의 존재는 부정했다. 신천지는 “신천지예수교회는 행정상 재적이 120명이 넘으면 ‘교회’라고 명명한다. 우한은 2018년도에 재적이 120명이 넘게 돼 2019년 1월 1일자로 교회라고 명명하게 됐지만 교회 건물이 존재하지는 않는다”며 “중국이 2018년 초부터 시행한 종교법에 따라 모든 신천지 중국 교회가 예배당을 폐쇄했고, 우한 개척지도 같은 해 6월 15일부로 장소를 폐쇄한 뒤 모든 모임과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고 주장했다.

신천지는 “현재 중국 내에 신천지 말씀을 믿고 신앙 생활을 하는 사람의 수는 약 1만9,000명이고 모두 중국인 혹은 중국 거주자들”이라며 “필요 시 중국 내 신천지 성도 현황과 명단까지 질병관리본부에 모두 제출할 예정”이라고 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1,146명) 중 절반이 넘는 597명(52.1%)이 신천지 관련 환자다.

앞서 신천지 관련 폭로를 해온 유튜브 채널 ‘종말론사무소’는 이날 “‘우한 거기가 우리 지교회가 있는 곳’이라는 발언이 포함된 신천지 부산 야고보지파장의 설교 녹취록을 입수했다”며 녹취록 발언이 ‘우한 지역에 소속 교회가 없다’는 신천지의 해명이 거짓이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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