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못 막고, 마스크 가격도 못 막아” 정부 비판 나선 연예인들

입력
2020.02.26 17:00
수정
2020.02.2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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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25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 마스크 매대가 텅 비어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25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 마스크 매대가 텅 비어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며 국민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연예인들이 정부 대처에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배우 한상진은 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마스크랑 손 소독제 등 기본 방역용품은 국가에서 관리를 해줬어야 한다”며 “이런 시국에서 마스크 수급과 가격도 컨트롤 못하면 어찌하라는 건지”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최근 들어 마스크 수요가 공급 대비 크게 늘면서 수급이 불안정해지고 가격이 폭등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그는 “외교상 불이익을 생각해서 초반 중국인 입국을 막지 못했다면 최소한 국민들이 불안하지 않게 기본 방역용품을 국가가 관리해주는 균형감이 필요했다”며 “마스크 생산량을 최대치로 늘리고 국민들이 마스크 때문에 겪는 최소한의 불안감을 해소시켜줘야 하는 게 아닐까”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배우 한상진(왼쪽), 진서연. 각 소속사 제공
배우 한상진(왼쪽), 진서연. 각 소속사 제공

앞서 가수 조장혁은 24일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사람이 먼저다’라는 말이 아직도 귓전에 맴도는데 그냥 선거 유세 문구였느냐”면서 “국가에 대한 섭섭함이 드는 기분은 나만 그런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방송인 박명수는 25일 방송 KBS 라디오 ‘박명수의 라디오쇼’를 진행하며 “줄을 서서 마스크를 구매하는 모습을 봤는데 마스크가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찾는 사람이 많아 가격이 오를 수도 있지만 4배나 오른 것은 문제다. 공공기관에 마스크를 놓고 누구나 편하게 사용하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우 진서연도 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마스크 가격 폭등을 지적하며 “사람 생명이 왔다 갔다 하는 판에 말도 안 되는 폭리를 버젓이 취하는데 정부는 가만히 있다”며 개탄했다.

연예인들의 이 같은 발언을 놓고 네티즌들 사이에선 ‘소신 발언’이라는 지지와 ‘정부에 대한 지나친 비판’이라는 반발이 대립하고 있다. 실제로 이달 2일 방송인 홍석천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반발 앞선 결정이 최고의 예방인데 우리나라는 반발 늦는 기분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정부 지지자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삭제했다. 그는 이 글을 올리며 ‘미국과 호주가 최근 2주간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외국인 입국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뉴스를 함께 올렸다.

마스크 수급과 관련해 정부는 27일부터 일반 소비자 구매를 위해 약국을 통해 150만장, 우체국ㆍ농협 등을 통해 200만장 등 총 350만장을 매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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