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처 “29일 5급 공채ㆍ외교관 후보자 1차시험 잠정 연기”

입력
2020.02.25 15:08
수정
2020.02.2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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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대로”에서 나흘 만에 “잠정연기”

다른 시험 일정에도 영향 줄 듯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에서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예정된 국가 공무원 시험이 연기된다.

인사혁신처는 25일 “신종 코로나 사태로 예정된 시험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인사처는 지난주까지만 하더라도 시험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사태가 커지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인사처는 연중 실시되는 공무원 채용 시험을 주관하는 기관이다.

연기되는 시험은 오는 29일 시행될 예정이었던 국가직공무원 5급 공채 및 외교관후보자 선발 1차 시험, 지역인재 7급 수습직원 선발 필기시험 등이다. 5급 공채 등 1차시험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9년 지역 7급 수습직원 선발 1차 필기시험 당시 조속한 채용을 위해 필기시험 일정이 5일 가량 앞당겨진 적이 있다.

인사처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위기 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된 상황에서 향후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가 코로나19 확산을 좌우하는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는 보건당국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무엇보다 수험생과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지역사회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긴급하게 결정했다”며 “5급공채 1차 시험 등은 앞으로 일정을 재조정해 4월 이후 시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연기 결정은 사이버국가고시센 공지와 수험생 개별 문자메시지를 통해서도 전달됐다.

앞서 인사처는 시험장에 들어가는 인원을 25명에서 15명으로 줄여, 수험생간 거리를 2배 수준으로 넓히는 등의 준비를 해왔다. 또 시험장 방역, 의무적 발열검사, 의료인력 대기, 예비시험실 마련 등 자체 대응책을 준비해 놓고 있었다.

인사처의 이번 결정에 따라 앞으로 예정된 다른 시험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내달 14일 입법고시가 예정돼 있으며 21일에는 서울시 1차 공개채용 시험이 예정돼 있다. 국가직 9급과 소방공무원시험 등도 28일로 잡혀있다.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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