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강원 지역경제 마비 우려

입력
2020.02.24 14:22
수정
2020.02.2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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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발생 후 관광지ㆍ리조트 발길 ‘뚝’

관광산업 위축 등 손실 1조원대 이를 듯

강원 춘천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23일 시외버스터미널이 확진자 동선에 없지만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 춘천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23일 시외버스터미널이 확진자 동선에 없지만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주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강원지역 경제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무엇보다 강원지역 경제구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관광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연구기관은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손실이 1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강원연구원이 최근 코로나19의 경제적 영향을 분석한 정책메모를 보면, 국내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강원도내 주요 관광지 방문객이 예년보다 20% 가량 줄었다. 바이러스 확산으로 지역행사, 축제가 줄줄이 취소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22~23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춘천과 속초, 강릉지역 관광지를 찾는 발길이 뚝 끊겼다. 일부 리조트는 이용객이 전년 대비 최대 80%까지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장병 외출ㆍ외박 중단으로 접경지역 상권은 주말 내내 개점휴업 상태가 이어졌다.

연구원이 5년 전 중동호흡기 증후군(메르스) 사태와 비교해 코로나19에 따른 피해를 추산한 결과 외국인 관광객이 16만명 이상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른 관광수입 감소는 2,557억원이다.

국방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 장병의 외출과 외박, 휴가, 면회를 통제한 23일 강원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 일대가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국방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 장병의 외출과 외박, 휴가, 면회를 통제한 23일 강원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 일대가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더 큰 문제는 강원도는 물론 전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국내여행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 경우 강원지역은 7,000억원 가까운 손실이 예상된다는 게 연구원의 우려다. 여기에 중국 내 공장 휴업 등 생산차질에 따른 제조업체 손실까지 감안하면 1조원이 훌쩍 넘는 피해가 우려되는 셈이다.

연구원은 정부 예산을 조기 집행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세금부담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치단체 입장에선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미시정책을 동원할 필요가 있다는 게 연구원의 제안이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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