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공유하는 열린 공간’ 세종시 공동캠퍼스 밑그림 나왔다

입력
2020.02.2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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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행정도시에 들어서는 공동캠퍼스 설계공모 당선작 조감도. 행정도시건설청 제공.
세종시 행정도시에 들어서는 공동캠퍼스 설계공모 당선작 조감도. 행정도시건설청 제공.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에 들어서는 공동캠퍼스는 입주 대학과 기관, 기업 등이 모두 ‘자연을 공유하는 열린 공간’으로 조성될 전망이다.

행정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는 행정도시 4-2생활권 대학용지에 조성하는 ‘공동캠퍼스’ 설계공모 결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작품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선정된 작품은 ㈜시아플랜건축사사무소의 ‘자연경관 속의 풍경이 되는 캠퍼스(Nature Shared Campus)’다.

당선작에는 자연과 지형, 도시가 결정하는 대학시설(캠퍼스)을 주요 개념으로 잡고, 공동캠퍼스가 자연을 공유하는 환경 속에서 영역 구분 없이 모든 이용자들에게 열린 공간이 되는 구상이 담겨 있다.

자연지형을 존중하는 캠퍼스 부지 계획과 캠퍼스 간 교류의 매개가 될 ‘오름포럼’, 기능성과 가변성을 고려한 비정형적 건물 배치 등도 주요 특징이다.

공모심사위원회는 주변 도시계획과의 조화, 부지 내 기능 간 관계, 지형 보존과 활용, 임대형 대학시설과 지원시설에 대한 건축학적 해결 등을 중심으로 작품을 평가했다.

김기호 심사위원장(서울시립대 명예교수)은 “캠퍼스 시설과 시설, 주변 도시와의 연계를 적극 고려하고, 보행 중심의 캠퍼스 구성, 부지 내 구릉지를 보존한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당선작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공동캠퍼스는 여러 대학이 공동 입주하는 새로운 형태의 공간이다. 모든 입주대학과 연구기관들이 공동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다. 대학들의 입주 부담을 경감해주는 동시에 입주 대학과 기관 간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서다.

공동캠퍼스는 교사시설에 임차 입주하는 임대형과 대학이 부지를 분양 받아 직접 교사시설을 건립해 입주하는 분양형으로 구성돼 있다.

사업시행자인 LH는 대학용지 60여만㎡ 부지에 총 2,000억원을 들여 공동캠퍼스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번 설계공모 범위는 공동캠퍼스 전체 기본계획과 임대형 대학시설에 대한 건축계획이다. 당선자에겐 임대형 대학시설에 대한 실시설계권이 부여된다. 임대형 대학시설에는 도서관, 체육시설 등이 포함된다. 바이오 분야를 특성화한 강의실, 연구실 등 기본 시설과 대학ㆍ연구기관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공동실험실도 조성한다.건설청과 LH는 오는 4월까지 당선작에 대한 설계조정을 거친 뒤 이를 토대로 개발계획 변경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어 당선자의 실시설계 과정을 거쳐 오는 2021년 착공해 2024년 1학기 개교할 예정이다.

김진숙 건설청장은 “당선작은 주변도시와의 높은 연계성은 물론, 자연친화적 구상도 담겨 있다”며 “후속 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해 대학, 연구기관과 기업 모두에게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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