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료소 확대ㆍ이동검체 채취팀 운영’ 대전시, 위기 경보 격상 따라

입력
2020.02.24 12:43
수정
2020.02.2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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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정 대전시장이 2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경보 격상에 따른 대응책을 발표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허태정 대전시장이 2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경보 격상에 따른 대응책을 발표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경보를 최고단계인 ‘심각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대전시 총괄 지휘를 시장으로 격상하는 등 대응체계 강화에 나섰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4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브리핑을 갖고 “활용 가능한 모든 자원과 대책을 동원해 지역사회 전역으로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장기적인 대응체계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정부의 위기단계 격상에 맞춰 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지휘감독을 대전시장으로 격상 운영하고, 1일 2회 대책회의를 열어 상황을 꼼꼼히 점검한다.

보건복지국이 방역과 확진자 관리에 전념토록 방역 이외 대책은 시민안전실을 중심으로 각 실ㆍ국을 10개 실무반으로 편성해 협업한다.

5개 자치구 보건소는 일반 업무를 중단해 코로나19 대응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필요할 경우 선별진료소와 진담검사기관도 확대한다. 이동진료소를 5개 추가 설치하고, 이동검체 채취팀도 운영한다.

역학조사를 위해 즉각대응팀을 6명에서 19명으로 늘리고, 향후 계속 추가키로 했다.

자가격리자(120명) 관리도 담당부서를 시민안전실로 이관한다. 자치구와 주민센터 직원을 활용해 1대 1 전담 모니터링을 하고, 경찰과 협조해 무단 이탈하거나 격리에 불응하면 강력 대처할 방침이다.

자가격리자는 접촉자 차단을 위해 자택ㆍ병원 이동 시 119를 이용토록 하고, 장애인콜텍시 활용도 검토한다. 자가격리가 어려운 시민을 위해 격리시설 2곳 66실도 확보할 예정이다.

확진자 치료 역량도 강화한다. 급격한 치료 수요에 대비해 지역의료단체와 협조해 음압치료병동 57개를 확보한다. 경증환자를 위한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제2시립노인요양병원을 지정하는 등 총 221병상을 운영한다. 치료역량을 높이기 위해 이동형 음압기 등 장비와 인력도 확충한다.

의료기관 유입 차단, 감염예방을 위해 비호흡기 환자와 철저히 분리된 안심병원을 지정ㆍ운영한다. 응급실도 감염 방지를 위해 분리된 공간에서 진담검사를 실시토록 한다.

감염병에 취약한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등의 면회는 최소한으로 제한한다. 음압장비를 갖춘 확진자 구급이송수단도 도입한다.

시내버스와 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수단에 대한 방역도 1일 7회까지 확대한다. 고위험 지역으로 판단되는 곳에는 열화상 카메라를 추가 배치한다.

어린이집과 복지시설, 문화체육시설 등 2,300여곳은 심각단계가 해지될 때까지 임시 휴관하고, 철저히 방역한다.

대전하나시티즌 개막전은 연기하고, 프로배구는 무관중 경기로 진행한다. 3ㆍ1절 기념식은 물론, 각종 행사 등도 일시 중단하고, 3ㆍ8민주의거 정북기념식도 취소를 건의키로 했다.

시 청사도 공무원과 시민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야 출입토록 하고, 민원인은 1,2층 전시실을 활용한 임시 접견실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중국인 유학생은 대학 기숙사에 우선 수용한다. 기존 국내 학생 이동 수용을 위해 격리시설 1개소(유성유스호스텔ㆍ29실 198명)을 확보했다. 대상자 확대에 대비해 KT연수원 추가 확보 여부도 협의 중이다.

신천지교회에서 집단 발병한 대구 사례를 감안해 각 종교시설의 예배나 행사도 취소 또는 잠정 중단을 협의하고 있다. 소형 종교시설도 다중이용시설에 준하는 주기적인 방역과 소독을 한다.

대전에 거주하는 대구 신천지 교인은 7명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6명은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1명은 유증상자(배우자 포함)로, 23일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다.

시는 관내 신천지교회 예배당ㆍ선교센터 등 31곳을 모두 폐쇄하고, 방역조치도 완료했다.

지역경제 관련 대책도 추진한다. 휴업 등 조치에 동참한 소상공인들을 위해 지하상가 등 공공시설 임대료 납부를 8월까지 유예한다. 관련 제도 개선을 통해 관리비ㆍ임대료 인하, 사용기간 연장 등도 적극 검토한다. 민간소유 건물은 착한 임대료 운동도 전개한다.

허 시장은 “대책이 실질적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선 대전시와, 중앙정부, 정치권과 종교계, 그리고 시민 모두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마음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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