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신전환 유도’… 마스크 대금 가로챈 사기 일당

입력
2020.02.21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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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주문 받아 3억3000만원 편취”

강원경찰청 “공공기관 사칭 공문 주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마스크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것을 악용, 생산업체에 착신전환을 유도해 구매대금을 가로채는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

강원경찰청은 지난 17일 동해 소재 생산업체에 마스크 24만8,000개를 주문한 뒤, 3억 3,300만원을 입금 받아 달아난 A씨를 붙잡고 공범을 추적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A씨 일당은 마스크 생산업체에 한국전력공사 관계자라고 속여 ‘고압선 공사로 전화가 단절될 수 있으니 사업에 피해가 없도록 회사 전화를 인터넷 전화(070)로 착신을 변경하라’고 지시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일당은 마스크 업체를 속이기 위해 한전 지사장 명의 공문을 팩스로 보내기도 했다.

이를 믿은 업체 관계자는 A씨 일당이 알려준 번호로 착신전환을 했으나 해당 번호는 A씨 등에게 연결되는 번호였다. 이후 A씨 일당은 마스크 생산업체에 구매를 희망하는 고객으로부터 주문을 직접 받아 3억원을 넘게 챙겼다.

경찰은 지난 20일 서울에서 A씨를 긴급체포하고, 피해 금액으로 추정되는 2억7,000여만원을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공공기관으로 속여 전화 착신전환을 유도할 경우 사기일 가능성이 커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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