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발 신천지에 과천주민 긴장…신천지교회 반경 100m 방역

입력
2020.02.2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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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다녀온 신도 6명 중 1명 과천시민 

 서울 2명, 경기 2명, 영남권 1명 등 확인 

과천시는 신천지교회 성도 일부가 확진자가 나온 대구교회에 다녀온 전력이 있는 것을 확인, 지난 19일에 이어 20일 오전부터 신천지 교회와 주변, 예상이동 경로 등을 중심으로 방역을 하고 있다. 과천시 제공
과천시는 신천지교회 성도 일부가 확진자가 나온 대구교회에 다녀온 전력이 있는 것을 확인, 지난 19일에 이어 20일 오전부터 신천지 교회와 주변, 예상이동 경로 등을 중심으로 방역을 하고 있다. 과천시 제공

대구 신천지예수교회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기 과천시에서도 비상이 걸렸다. 신천지교회 총회본부가 과천시에 있는데다 대구교회 신도들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총회본부를 다녀갔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과천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9일 신천지 대구교회를 다녀온 신도는 모두 6명이며 이중 1명이 과천시민이다. 해당 신도는 1차 검체 검사결과 음성으로 나왔다. 현재 자가격리 중이며 보건소에서 하루 2차례 통화 등을 통해 이상 증상 유무를 확인 중이다.

다른 5명의 신도는 경기도 2명, 서울시 2명, 영남권 1명 등이다. 이들이 어느 지자체 소속인지 확인된 것은 없지만 질병관리본부와 경기도 등을 통해 해당 지자체에 통보됐다는 게 과천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총회본부는 이미 지난 19일 오후 폐쇄된 상태다. 과천시 별양동 소재 A건물 9~10층을 사용하고 있다. 1층 엘리베이터에는 ‘당분간 성전에서 예비와 모임을 금지한다’는 안내문구가 붙었다.

성전 출입문은 굳게 닫힌 채 ‘신천지예수교회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당분간 성전에서 모임을 금지합니다. 성도들은 돌아가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문구만 붙어 있었다.

한 상인은 “어제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는데 바로 우리 인근에 있는 건물이더라”며 “그 동안 정부에서도 지역감염은 없다고 했는데 도대체 무슨 경우인지 모르겠다. 그냥 무섭다”고 말했다.

과천시는 신천지교회 성도 일부가 확진자가 나온 대구교회에 다녀온 전력이 있는 것을 확인, 지난 19일에 이어 20일 오전부터 신천지 교회와 주변, 예상이동 경로 등을 중심으로 방역을 하고 있다. 과천시 제공
과천시는 신천지교회 성도 일부가 확진자가 나온 대구교회에 다녀온 전력이 있는 것을 확인, 지난 19일에 이어 20일 오전부터 신천지 교회와 주변, 예상이동 경로 등을 중심으로 방역을 하고 있다. 과천시 제공

교회 측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신천지예수교회는 31번째 확진자가 출석한 다대오지파 대구교회를 18일 오전 폐쇄하고 역학조사와 강력한 방역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며 “전국 12지파의 지교회와 모임장소 등 모든 관련시설에서의 출입을 금하고 예배 및 모임을 온라인 및 가정예배로 대체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김종천 과천시장은 지난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구에서 발생한 코로나19의 31번째 확진자가 대구 신천지교회 신도로 확인됐다”며 “과천 소재 신천지교회에 대한 대응 방안을 점검한 결과 과천교회 신도 중 대구교회에 참석한 신도는 지난 9일과 16일 각각 5명과 1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천시내 신천지 교회 이용시설을 잠정 폐쇄했다”며 “다중이용시설인 종합사회복지관, 청소년수련관, 시민회관 실내체육관, 동 주민센터 프로그램 등을 오는 23일까지 잠정 휴관한다”고 덧붙였다.

시는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신천지 건물은 물론 반경 100m 이내에 있는 모든 건물에 대해 방역을 실시 중이다. 특히 이들이 자가용이 아닌 대중교통을 이용했을 수 있다고 판단해 버스정류장과 전철역, 상업지역, 중앙공원, 개방형 화장실, 자전거 대여소 등에 대한 방역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시에서 할 수 있는 방역은 최대한 많이 다발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대구 교회에 참석한 신도가 더 있는지 등에 대한 조사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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