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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진자 19일 2명, 20일 13명 중 1명 사망…병원 직원과 환자 100여명 외부와 단절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청도대남병원 전경. 청도=김재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5명이 발생한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에서 국내 첫 사망자가 나왔다. 이 병원에 입원한 폐렴 환자(63)는 19일 오전 1시48분쯤 숨졌다.

질병관리본부는 당초 20일 예정이던 출상을 금지하고 환자의 시료를 채취해 검사를 한 후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20년 넘게 이 병원에 입원해 있던 환자가 신종 코로나로 숨지자 청도 지역사회가 얼어붙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청도군 화양읍 범곡리 대남병원 정신병동. 이 병원은 청도군민건강관리센터의 한 건물로 청도노인요양병원과 청도군보건소 사이에 있었다. 보건소 옆으로는 효사랑실버센터 청도군주간보호센터 등이 일렬로 늘어서 있었다.

청도군청과 도로를 사이에 두고 100m 정도 떨어진 대남병원 2층 테라스에서는 일부 환자들이 답답한 듯 난간에 나와 바람을 쐬거나 마스크를 낀 채 환자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대남병원 직원과 환자 100여명은 19일부터 건물 밖 출입도 하지 못한 채 컵라면 등으로 끼니를 때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앞에는 방문객들이 찾던 매점도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병원 건물 앞 주차장 관리자는 “평소에는 드나드는 차량이 많아 주차할 공간이 부족할 정도지만 오늘은 자리가 텅 빌 정도로 차량이 거의 없다”며 “인근에도 사람들 발길이 눈에 띌 만큼 뚝 끊겼다”고 말했다.

1시간 여 가량 지켜본 청도군청 일대는 일부 차량을 제외하고는 사람이 거의 통행하지 않았다. 19일부터는 시내에 사람들이 사라졌다고 했다. 청도군민들 사이에서는 “대구 전체가 폐쇄될 것”이라는 유언비어도 나돌고 있었다.

청도군청 앞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평소 점심시간이면 군청 공무원과 민원인들로 붐비지만 어제부터는 거의 실종 상태”라며 “31번 환자가 청도에 다녀갔다는 소식이 나온 뒤 대구 폐쇄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털어놨다.

31번 환자는 이달 초 청도지역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도군도 지역 내 공공기관 및 주요 관광지 등에 대해 일제 휴관에 들어갔다. 지역 특성상 노인 인구를 비롯해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많다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청도군 한 공무원은 “외부 기관 출입을 자제하고 공무원들도 스스로 조심하는 분위기”라며 “가능한 문제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공무원부터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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