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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평면에 다방특구를 만들자” 등 농담조 발언 도마 올라

장세용 구미시장의 “해평면에 다방특구를 만들자”는 발언과 관련해 해평면 한 주민이 18일부터 구미시청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독자제공

장세용 경북 구미시장의 직설적인 화법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장세용 구미시장이 ‘2020 시민 공감·소통 간담회’에서 “공단부지 팔아서 해평면을 다방특구로 만들어 보는 것도 좋겠다”고 한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20일 구미시에 따르면 장 시장은 상모사곡동을 시작으로 지난 14일까지 26개 읍·면·동을 찾아 신년 주민 간담회를 했다.

해평면주민센터에서 지난 6일 열린 주민과의 대화에서 장 시장은 “해평에 한때 다방이 성행했다”며 “구미의 도시재생 차원에서 해평면에 다방특구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고 발언했고, 이후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해평면 주민들은 “현재 사라져가는 농촌지역 다방을 부활시켜 성매매 집결지로 만들려고 하느냐”며 “시장이 주민들과의 공식 간담회장에서 이런 농담을 하면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해평면의 한 주민은 18일 구미시청 앞에서 ‘공단부지 팔아서 해평에 전국다방협회 유치하자’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다방특구 뿐만이 아니다. 지난 12일 장 시장은 40~60대 여성이 다수 참석한 진미동 주민소통 간담회에서 “현재 구미가 출산률이 저조한데 인구를 늘리기 위해 애를 많이 낳아 달라”고 말해 성희롱 시비에 휘말렸다.

비난여론이 들끓자 구미시 관계자는 “다방특구는 도시재생을 위해 해평면에 전통찻집 거리를 만들어 보자는 의미였고, 진미동에서는 인구가 해마다 감소해 통장들을 통해 출산장려금을 홍보하고 인구를 늘리기 위한 차원에서 한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장세용 시장은 “신년 주민 공감·소통 간담회 자리가 너무 경직돼 분위기를 전환하려고 한 말이었다”며 “앞으로 지역주민들과 현장에서 더 많은 대화와 소통의 시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19일 구미경실련은 성명을 내고 “장세용 구미시장과 김택호 구미시의원의 인사청탁 뇌물 공여 논란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검찰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현재 장 시장과 김 시의원의 증언은 확실한 근거 부족으로 믿기 어렵고 설득력도 떨어진다. 검찰이 수사하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장세용 구미시장이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추종호 기자 c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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